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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선진국에서 이머징마켓으로 돌아오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에 나선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상도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어서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이머징마켓 주식·채권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18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국제금융협회(IIF) 자료를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110억달러가 빠져나간 걸 고려하면 다시 자금 유입세가 활발해진 것이다.
MSCI 이머징마켓지수는 지난달 0.6% 상승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뉴욕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을 역전했다. JP모건체이스가 집계한 달러표시 이머징마켓 채권지수도 같은 기간 0.3%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로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인 이머징마켓에 뛰어들 여력이 생긴 덕분이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도 이머징마켓에는 호재다.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연준이 금리 인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에 이머징마켓에서 이탈하는 핫머니(투기성 자금)이 줄어들었다.
추락하는 유가도 이머징마켓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인이다. 로날드 프레져 아카디언애셋매니지먼트 회장은 “이머징마켓은 낮은 유가 덕을 톡톡히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MSCI지수에 편입된 이머징마켓 3분의 2는 원유 수입국이다.
낮은 유가가 이머징마켓 기업의 생산 비용을 줄여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가는 지난 6개월 동안 반토막나 현재 배럴당 53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에선 우려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침체된 세계 경제와 달러 강세를 우려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이머징마켓 경제 성장률을 4.9%에서 4.3%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과 인도 등 대표적인 이머징마켓이 경기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