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양의 해입니다. 양은 반드시 갔던 길로 되돌아올 정도로 고지식한 정직함이 있다고 합니다. 양띠인 사람은 양처럼 정직해 부정과 거리가 멀고 또 너무 맑아서 “양띠는 부자가 못 된다”는 속담도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은행은 고객의 돈 1원 한 장까지 틀림없이 지켜드렸던 우리 선배들의 고지식한 정직함으로 신뢰를 지켜 왔습니다.
작년 금융권에는 국민의 믿음을 저버리는 사고들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우리은행의 일이 아니었다고 한숨 내려놓기보다는 타산지석의 기회로 삼아 정직과 신뢰라는 금융의 기본에서 2015년을 시작해 봅시다.
우리은행은 작년 한해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비록 은행 민영화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지방은행과 증권 계열사들을 매각하고 주식시장의 간판도 우리금융에서 우리은행으로 바꿔달았습니다.
우리가족의 헌신과 노력으로 기쁜 성과들도 있었습니다. 연초 ‘고객감동경영대상’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는 경사로 한해를 시작하여 3월에는 서울특별시 시금고를 재유치하는 쾌거도 있었습니다.
연말에는 인도네시아 소다라뱅크 인수를 마무리하였고 인천공항에도 다시 입점하게 되는 경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은행이 처한 주변 여건은 그리 밝지 못합니다. 수년째 저성장 저금리가 이어져 순이자마진(NIM)은 해마다 떨어지고, 주변국가들의 통화정책, 환율정책은 예측이 힘들어 우리나라 금융에도 불확실성 리스크를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올리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이에 기업가치 제고를 올해의 경영목표로 세우고 고객기반 확대, 차별화된 경쟁력, 금융혁신 선도 등 3가지의 경영전략을 통해 이를 강력히 달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우리은행은 다시 한 번 고객에게 더 큰 신뢰를 얻고 더 많은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두 번째 민영화의 성공사를 담을 수 있습니다.
1940년대와 50년대에, 우리은행의 전신인 조선상업은행과 한국흥업은행 모두에서 은행장을 역임했던 윤호병 선배님은 “은행은 상하 어느 한 곳도 깨끗한 곳이 없으면 안된다”며 은행 공간을 잘 정리정돈하고 옷도 항상 깨끗이 갖춰 입으라 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깨끗하고 청렴한 은행원의 모습이 갖춰졌고 은행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더욱 높아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역사의 교훈, 선배의 가르침을 통해 고객에게 더 큰 신뢰를 받는 2015년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