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삼성LED 부사장으로 발령나면서 삼성전자와 합병을 진행하는 첨병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반도체에 정통한 인물로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향후 반도체 부문에서 기대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조 사장은 부품사업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바탕으로 제일모직을 초일류 부품소재 기업으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지난 1일자로 패션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하고 전자·화학소재 분야로 업종을 전문화했다. 지난 8월에는 독일 유기 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업체 ‘노바엘이디’를 인수,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제일모직은 패션사업 양도로 확보된 재원(1조5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8000억원을 3년간 OLED, 2차 전지용 분리막, 편광필름 등에 투자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글로벌 초일류 소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OLED 분야는 물론 기존 라인 증설 등 시설투자와 R&D 투자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제일모직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소재를 납품하며 전자 수직계열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조만간 있을 조직개편에서도 전자 계열사 인력이 얼마나 이동될 지 관심거리다. 제일모직은 또한 전자 화학소재 기업임을 알릴 수 있는 사명 변경도 논의하고 있다.
한편 이날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패션사업 이관과 함께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겸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주화 패션사업총괄 대표는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 겸 패션부문장으로 선임됐다. 소재부분을 담당했던 박종우 공동대표는 상담역을 맡아 일선에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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