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최근 서해상에서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잦은 지진이 대지진의 전조 현상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상청은 최근 백령도·보령해역에서 빈번히 발생한 지진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서로 연관성이 적었다면서, 향후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5일 밝혔다. 또 동일본 대지진과의 관련성도 적은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99년부터 작년까지 규모 2.0 이상의 지진발생 횟수는 연평균 44회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지진 발생이 크게 늘었다. 올해 지진 발생횟수는 총 65회로 예년보다 21회나 많았다. 이 중 46회는 서해상에서 발생했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지진도 8회로 예년 평균인 5.5회보다 많았다.
특히 백령도 해역에서는 미소지진을 포함해 46일간 39회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 중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16회였다. 보령 해역에서는 지난 6월4일부터 62일간 100회 발생했다. 이 중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28회에 달했다. 백령도 해역지진은 가장 큰 규모인 4.9의 지진이 발생한 후 여진 발생횟수가 급감했지만, 보령 해역지진은 가장 큰 규모인 3.5의 지진이 발생한 후에도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서해상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지만, 발생 기간과 위치분포 등을 볼 때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며 “두 단층면이 평행하고 연결돼 있지 않아 서로 연관성도 적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해상의 지진과 일본 대지진과의 관련성도 적어 보이지만, 미국·일본전문가와 공동으로 관련성을 연구·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서해 해역의 지진 지체구조 및 단층활동 특성 조사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며, 연구결과는 서해에서 발생한 지진의 역학적인 관계와 최대 지진규모를 추정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