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저조했던 조선업계가 살아나면서 수출이 더 증가하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지출 효과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와 한은이 예상한대로 올 경제성장률이 2.7~2.8%에 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목표를 달성한다고 해도 잠재성장률(4%내외) 수준보다 밑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지난 1분기보다 1.1% 성장해 2011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0%대 성장을 탈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도 2.3% 성장해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 등의 수출이 꾸준히 늘어 전기보다 1.5% 늘었다. 수입도 반도체 부품 등의 증가로 1.0% 증가했다. 특히 수출 효자상품인 반도체 가격이 오르는데 비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됐다. 이에 따라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전기보다 2.7% 늘어나 2009년 2분기 4.6% 이후 4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득이 늘어나니 민간소비도 1분기 마이너스(-0.4%)에서 플러스(0.6%)로 전환했다. 추경효과가 나타나면서 정부부문의 소비(2.4%)도 크게 증가했다. 설비투자(-0.7%)는 감소했지만 건설투자(3.3%)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등 대기업 위주의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다보니 체감경기와 경기지표와의 괴리는 계속될 전망이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성장을 이끄는 IT제품은 소수의 수출대기업이 생산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와 성장률은 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하반기엔 수출 더 늘어난다..日·中리스크 별로
2분기 성장률이 0%대를 탈출하자 하반기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상반기에 부진했던 선박 등 조선업계가 하반기에는 회복되면서 반도체, 자동차와 함께 수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추경효과도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조직법이 늦게 통과되면서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성장률 1.9% 중 추경효과는 0.3%에 불과한데 비해 하반기엔 두 배 이상 성장기여도가 증가할 것이란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하반기엔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수출이 늘어나면 소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올 성장률 2.8%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도 “일본이나 중국 등 불안요인이 없다면 정부의 목표 성장률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일본의 엔저나 중국의 경기둔화가 얼마나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지다. 한은은 그 리스크가 그리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정 부장은 “엔저 효과가 나타나려면 벌써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한은의 경제 전망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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