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마켓in]저승사자 물러나니‥정유사만 신났다

장순원 기자I 2011.10.27 12:14:06

정유사 9월 국내 정제마진 3년여만 최대..주유소는 감소

마켓in | 이 기사는 10월 27일 11시 4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하반기들어 정유사 마진이 늘고있다. 특히 기름값 파이터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사의를 밝힌 9월 정유사들은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정제 마진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 출처: 석유공사 하나대투증권, 국내 주로 들여오는 두바이유가 주유소에서 판매되기까지 30~40일 소요된다. 원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제품 비율을 감안해 계산한 유류복합가격(원유를 정제하면 휘발유 15% 등유 17.5% 경유 34.5% 중유 33%가 생산된다고 가정)에 1개월 전 원유도입비용(두바이유+운송비(ocean freight 기준))을 빼 정유사 마진을 추정. 단 실제 마진은 정제비용과 고정비를 빼야 해 추정치보다 줄어들 수 있다.
27일 한국석유공사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6월 이후 정유사 국내 정제마진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왼쪽 그래프 참조)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9월 국내 정제마진 추정치는 지난 2008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7월초 100원씩 싸게 공급했던 기름값을 환원한데다, 국내 제품 가격과 연동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8월말부터 급등한 환율도 도움이됐다.

정유사들은 두바이유가 내리막을 탔던 9월에도 환율이 급등했다며 주유소 공급가격을 대폭 올렸다. 국내 기름값은 약 1~2주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에 현재 환율을 적용해 산출하기 때문이다.

환율 때문에 가격을 올렸지만 정유사가 9월에 공급한 제품은 환율이 안정됐던 7~8월에 도입된 원유에서 나온 제품이다. 따라서 낮은 환율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도입·정제한 제품을 비싼 환율을 적용해 판매해 높은 이윤을 챙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시기는 공교롭게도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때와 겹친다. 정유사를 몰아붙였던 최 장관의 힘이 빠지자 눈치볼 것 없이 바로 공급가격에 반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출처:오피넷


GS칼텍스 주유소를 운영하는 한 사장은 "할인조치 때 봤던 손실까지 반영해 공급가격을 올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반면 주유소들은 7월 이후 마진(주유소 판매가-1주전 정유사공급가격)이 급감했다. (오른쪽 그래프)

정유업계 관계자는 "주유소는 경쟁이 치열해 정유사가 공급가격을 올려도 가격에 늦게 반영한다"며 "공급가격이 오르면 마진폭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정유사와 주유소 회계장부를 분석하는 한편 현재 기름값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