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가수 정태춘씨가 전경들에게 끌려가고 있다. 경찰이 포크레인을 동원해 파놓은 구덩이에서, 정씨가 농성을 벌이다 전경들에게 끌려나오고 있다. 정씨는 2006년 3월 평택시 대추리에서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투쟁'에 참여했다. 그 전에 그는 노래도 쉬고 있었고, 외부활동도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대추리 인근 도두리가 고향인 정씨는, 자신의 서정의 샘터이자 이웃 어른들의 삶의 터전이 빼앗기는 것을 방관할 수 없어 개인자격으로 시위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 장면은 노순택의 사진 작품에 담겨져 '정태춘 박은옥 30주년 기념공연 및 헌정 전시회'에서 선을 보인다.
'촛불' · '시인의 마을' · '떠나가는 배' 등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가수 정태춘 박은옥 부부가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갖는다. 아울러 미술인들이 정씨부부에게 작품을 헌정하는 미술전시회도 열린다. 정씨부부가 출품한 사진작품도 선보인다.
기념공연(10.27-11.1)은 이화여고 백주년 기념관에서, 전시회(10.28-11.3)는 5분거리인 경향갤러리에서 볼 수 있다.
정태춘 박은옥의 기념공연은 5년 6개월만이다. 2002년 정규앨범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를 발매하고,2004년 콘서트를 연 이후 처음으로 갖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시대에 절망하고, 아파하고, 함께 위로하며 한 시대를 살아온 변함없는 사랑으로 노래를 지켜준 팬들에게 바치는 헌정의 무대이다.
공연은 노래 대신 써온 그간의 정태춘의 시와 사진, 그리고 지난 노래와 활동을 반추할 수 있는 레퍼토리로 30년의 시간을 회상하는 공연으로 꾸며진다.
부르는 노래는 '북한강에서', '촛불', '떠나가는 배', '92년 장마, 종로에서', '정동진 3', '시인의 마을',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사랑하는 이에게 3'등 18곡에 이른다.
헌정 전시회는 미술인들이 정태춘 박은옥의 음악세계를 시각예술로 기념하고, 공유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자리이다. 이종구, 안창홍, 배병우, 고선경, 안종연 등 미술인 45명이 회화,사진,입체,영상 등을 선보인다.
박영균의 그림 <북한강에서>는 20대 때 정태춘 박은옥의 노래를 들으며 그 노래를 따라 연인과 함께 야외스케치를 떠났던 추억의 장면을 담고 있다.
미술전시와 함께, 도종환 시인 등 문인 5명이 시를 낭송하고, 인디밴드 5팀이 정태춘의 노래를 부른다.
기획사 플래너코리아 대표 박민희씨는 "토요일 공연은 매진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주 관객층은 40대가 가장 많고, 남녀 관객 비율이 5대5를 차지해, 40대 남성들이 여전히 열성 팬임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공연일시 및 장소 : 10.27-11.1/ 이화여고 백주년 기념관
가 격:S석 55,00원, A석 44,000원
공연예매:1544-1555,1588-7890
전시일시 및 장소 : 10.28-11.3(밤11시까지 개장)/ 경향갤러리(02-6731-6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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