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뀔 때는 우리 몸도 흔들린다. 이럴 때 진짜 빛을 발휘하는 음식이 주꾸미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가 괜한 말이 아니다. 주꾸미는 아미노산, 철분 등이 풍부한 스태미너식. 특히 간을 정화해 피로를 풀어주는 타우린 성분이 많아 춘곤증 예방에도 좋다. 반면 지방은 거의 없어 살찔 걱정도 없다. 항암작용이 있다는 먹물과 더불어 밥알 같이 생긴 주꾸미 알의 쫄깃함과 고소함을 즐기려면 주꾸미 샤브샤브가 좋다. 끓는 물에 채소, 버섯 등과 함께 주꾸미를 통째로 넣어 데쳐 먹는다. 살짝 데쳐야 부드럽다.
와인을 마시면 젊어진다? 맞는 말이지만 절제가 필요하다. 와인에는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폴리페놀, 레스베라트롤 등이 풍부해 즐겨 마시면 젊게 살 수 있다.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유지에 필요한 미네랄 성분도 있어 중장년 여성에게도 좋다. 더욱이 와인은 '분위기를 타는' 술이니,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즐긴다면 엔돌핀도 생긴다. 그런데 이러한 와인의 장점은 하루 와인을 1~2잔 정도 마실 때 해당되는 이야기로, 와인이 '술'이 되면 얘기는 좀 달라진다. 와인을 과음하면 과실주 특유의 숙취로 고생할 수 있다. 와인의 재료인 포도가 찬 성질이라 몸이 냉한 사람이 와인을 너무 많이 마시면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5시간 더 활기차게-달래
맛있는 음식이 지천인 요즘이지만 옛날 수라상에 올랐던 음식이라 하면 왠지 다시 보게 된다. 특유의 쌉쌀한 맛으로 임금님 밥상에 봄의 전령 노릇을 했다는 달래. 봄을 전하는 채소답게 몸에 활력을 준다. 피로를 풀어주는 비타민A, B1, B2, C 등이 풍부하다. 정력 식품인 마늘과 생김새나 효능이 비슷해 '산마늘'로도 불리는 달래는 남성에게는 '정력 나물'이요, 여성에겐 생리불순에 좋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달래의 약효를 제대로 얻으려면 날 것으로 먹는 게 좋다. 깨끗이 다듬은 달래를 먹기 좋게 썰어 간장, 식초, 설탕, 고춧가루, 다진 마늘, 참기름 등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 다음 밥에 올려 썩썩 비벼 먹으면 봄철의 나른함이 확실히 달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