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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해외 출장으로 인해 이번 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SK그룹은 미래성장 전략의 무게 중심을 기존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에서 ‘ABC(AI·배터리·반도체)’로 옮긴다. 바이오를 빼고 AI를 넣는 셈이다. 이날 회의에서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언급한 최 회장은 ‘AI 밸류체인(공급망) 리더십’ 강화를 주문했다. 앞서 최 회장은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을 잇달아 만난 바 있다. 최 회장은 이번 주에도 일부 미 빅테크 CEO를 만나 AI에 대해 논의한 사실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7월1일자로 그룹 최고의사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장에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를 보임했다. 기존 7개 협의체와 달리 특정 사업 포트폴리오만 다루는 성격의 협의체로는 유일하다.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총 103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중 약 80%에 해당하는 82조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관련 사업 분야에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월과 8월 각각 4세대와 5세대 HBM인 HBM3와 HBM3E를 개발하며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다. 특히 HBM3를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지난 1분기 2조8860억원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6세대인 HBM4의 양산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내년에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CEO들은 그간 사업을 확장하면서 늘어난 계열사 수를 관리 가능한 범위로 조정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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