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LEAP 2024에서 ‘미래 도시를 위한 테크 컨버전스(Tech Convergence for Future Cities)’를 주제로 한 메인 스테이지 스피치에서 세계 최초의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OS ‘아크마인드(ARC mind powered by Whale OS)’를 공개한다.
|
주로 PC·스마트폰 중심의 기존 웹 플랫폼 기반 OS는 물리공간에서 인지·이동·동작 등을 수행하는 로봇의 특수성 및 하드웨어를 반영하기 어려웠던 반면 아크마인드는 웹 생태계의 소프트웨어를 로봇 서비스로 연결하고 다수의 이기종 로봇 하드웨어도 직접 제어할 수 있도록 로봇에 최적화된 웹 API를 제공한다.
◇네이버 웹&로봇 기술 집약
아크마인드는 웹 플러그인 기술을 활용해 로봇의 위치·움직임 제어, 판단이 필요한 자율주행 서비스 등을 웹으로 구동할 수 있는 전용 API를 제공한다. 도커(Docker) 환경에서 AI 서비스를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로봇 전용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기존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수적으로 사용됐던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인 ROS와 통신할 수 있는 전용 API도 제공한다.
또 불필요한 요소 없이 단순한 아키텍처로 구성돼 기존 로봇 OS에 비해 가볍고 빠르다. OTA 방식을 지원해 OS 업데이트만으로도 새로운 서비스 및 기능을 로봇에 쉽게 적용할 수 있고 서버 방식으로 서비스 업데이트를 배포할 수 있어 다수 로봇에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적용하고 지속적으로 이용자의 만족도를 개선하는 데에 용이하다.
아울러 로봇 하드웨어 및 응용 소프트웨어를 제어하고 모니터링하는 다양한 기능도 제공한다. 도난당한 로봇의 데이터를 초기화하거나 서버에서 CPU 온도 및 스토리지 용량 제어 등도 가능하다.
웨일OS로 구축·개발된 아크마인드는 웹 기술 기반으로 특정 OS에 종속된 개발도구를 쓰지 않아도 웹 생태계에서 로봇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유니버설 플랫폼인 웹을 기반인 만큼 글로벌 웹 개발자 누구나 로봇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 웹 개발자도 로봇 전용 API, HTML, CSS 등을 통해 웹 표준에 맞춰 로봇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웹에서 쉽게 통합·확장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예약·주문·결제·지도·얼굴인식 등 최신 웹 앱을 필요에 따라 새롭게 조합해 기존 배달 로봇이 얼굴인식 결제 기능과 같은 새로운 기능을 수행하도록 개발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로봇 제조사별로 특화된 앱을 추가로 개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진다.
현재 로봇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마크(IMARC)는 전 세계 로봇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2022년 146억 달러(약 19조 4399억원)에서 연평균 18.6% 성장해 2028년 435억 달러(약 57조9202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QY리서치는 로봇 OS 시장의 경우 전세계 시장 규모가 연평균 11.58% 성장해 2028년엔 9억9191만 달러(약 1조320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봇 OS 시장에는 현재 소프트뱅크의 ‘NAoQI’와 ‘V-Sido’가 있지만 독자 생태계이거나 웹 플랫폼 기반이 아니란 점에서 아크마인드와 차이가 있다. 네이버는 아크마인드는 전 세계 개발자를 위한 오픈 웹 플랫폼으로 확장해 로봇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사옥인 네이버 1784에서 운영 중인 로봇 서비스에 아크마인드를 도입해 안정화한 뒤 파트너십을 통해 아크마인드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지속적인 W3C 웹 표준화 노력해 오픈소스 및 스토어 제공 등을 통해 오픈 생태계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