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자전거래를 통한 손실보전 혐의, 운용사 직원의 내부정보 이용 혐의, 증권사 임원의 리딩방 운영 혐의, 차액결제거래(CFD) 담당 임원의 사익추구 혐의 등을 언급하면서 “증권사, 자산운용사, PEF 등 자본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금융투자회사의 불건전영업행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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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KB증권·하나증권은 ‘불법 자전거래’ 의혹으로 금감원 검사를 받고 있다.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 직원들은 내부정보 이용 혐의로 금감원에 적발된 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유진투자증권(001200)은 직원의 불법 리딩방 운영 의혹이 불거져 내부 감사 중이다. SG사태가 발생한 이후 키움증권(039490)과 교보증권(030610)은 CFD 의혹에 휩싸인 상황이다.
앞서 동일산업(004890), 만호제강(001080), 동일금속(109860), 대한방직(001070), 방림(003610) 등 5개 종목이 수년간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 14일 일제히 하한가로 급락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지난 15일부터 5개 종목의 거래를 정지했다. 같은날 검찰은 주식카페 운영자의 주가조작 혐의를 잡고 운영자를 출국금지한 뒤 압수수색 했다.
관련해 이 원장은 “(최근 불건전영업 행위는) 최근 주가 하한가 사태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와 맞물려 투자자 신뢰를 크게 상실시킬 수 있다”며 “무엇보다 금융투자회사 스스로 소속 직원들의 모럴헤저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 상황을 다시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금융당국은 새롭게 정비한 조직체계를 바탕으로 사전적으로 불건전영업 행위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사후적으로도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