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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곧바로 어선을 멈추고 A군을 구조한 뒤 저체온증과 탈진 증상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어민 쉼터인 바지선으로 A군을 데려가 옷을 갈아입히고 난로를 피우는 등 체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또 라면 2개도 끓여줬다.
이후 김씨는 인근 파출소에 전화해 오전 6시 30분께 A군을 경찰과 소방 당국에 인도했다. 행주어촌계 어민인 김씨는 한국해양구조협회 행주 구조대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생명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지난 15일 오후 10시께 가양대교에서 한강에 빠진 뒤 1.5㎞를 떠내려오다가 어민이 쳐놓은 스티로폼 부표를 들고 구조를 기다린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0시께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돼 수색이 이뤄졌지만 당시 A군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씨는 “평소 변사체를 종종 발견하곤 했지만 이렇게 살아 있는 학생을 구조한 건 처음”이라며 “장시간 부표에 떠서 버틴 게 천만다행이고 마음이 아주 아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