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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게이트웨이는 2021∼2027년간 금융기관, EU 회원국 정부, 민간 영역이 유럽 역외 인프라 건설에 3000억 유로를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역외 인프라 건설 투자 계획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견제하기 위한 정책이란 해석이 나온다.
EU는 이번 투자금을 아세안 국가의 에너지·교통·디지털·교역 증진 및 지속가능한 ‘가치 사슬’ 구축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린 경제 전환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EU 설명했다.
이을 두고 아세안 국가들은 불편한 기색을 내보였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아세안이 항상 EU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두 지역 경제의 상호 보완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센 총리는 또한 “유럽 국가들이 더 선진국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세안은 단지 원조를 받는 곳은 아니다”며 “아세안과 유럽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동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채택된 EU와 아세안의 정상회담 공동 성명에는 “지속할 수 있고 포괄적인 무역 및 투자를 촉진한다. 탄력적이고 효율적, 환경적, 경제적이며 사회적으로 지속 가능한 글로벌 공급망을 촉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됐지만, 양측이 10여년 전부터 논의해온 양측 간 FTA는 장기적 목표로만 명시됐다. EU는 현재 베트남, 싱가포르 등과 각각 FTA를 체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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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는 EU가 아세안을 지정학적 문제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공동 성명에서도 대만 문제 등은 의견 불일치로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반도 현안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탄도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이 이러한 발사를 중단하고 핵실험을 삼갈 것을 촉구한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한 국제사회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것이 엄청난 인도적 고통을 야기하고 글로벌 경제의 현존하는 취약성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공동성명에 적었다. ‘대부분’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은 쿠데타로 민주 진영 정부를 몰아내고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EU-아세안 정상회담에도 미얀마 군부는 초대되지 않아 9개국 정상만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