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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이 위험하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광인 이론(madman theory)같은 극단적 전략을 쓸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마치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무는 것처럼 말이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아드리안 퍼넘 심리학 교수는 “푸틴이 악랄한 방식으로 급발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푸틴과 같은 ‘자기 선전의 희생자’는 소수의 인원의 말만 듣고 다른 사람은 모두 차단한다는 점에서 외부 세계에 대한 잘못된 관점을 심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구 정보 당국은 수년간 푸틴 대통령의 마음과 그의 의도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심리를 파악해야 위기가 확산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푸틴의 정신 이상설이 돌았지만 전문가들은 그는 고립된 채로 자기와 다른 생각이나 견해를 무시하고 귀를 닫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그를 미친 사람으로 단정하는 것은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 국장은 푸틴의 정신 상태에 대해 “그는 오랜 세월동안 끌어오르는 불만과 자신의 야망을 불 태우며 자기 만의 생각을 강화하고 다른 견해를 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에게 푸틴이 “딴 세상에 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푸틴의 현재 의도와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켄 데클레바 조지HW 부시 재단 미중 관계 선임연구원은 “푸틴이 최근 몇 년 동안 더 고립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는 정신적으로 아프지도 않았고 변화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궁지에 몰려 약해진 푸틴은 더 위험할 수 있는 만큼 우리 밖으로 뛰쳐나온 야생 곰을 숲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