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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에도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기술의 특허는 두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BD), 사물인터넷(IoT), 바이오마커(BM), 디지털헬스케어(DH), 지능형로봇(IR), 자율주행(AV), 3D 프린팅(3DP) 등 8개 분야의 특허는 모두 2만 503건이 출원, 전년도와 비교해 11.2% 늘었다. 분야별 출원건수를 보면 4차 산업혁명 기술 전반에 활용되는 인공지능이 5472건, 비대면 건강 관리를 위한 디지털헬스케어 5300건, 미래차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 4082건 등의 출원이 주를 이뤘다. 특히 디지털헬스케어는 전년도에 3968에서 지난해 5300건으로 특허출원이 증가했다. 또 바이오마커는 같은 기간 546에서 722건으로 30% 이상 출원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사물인터넷 분야도 16.2% 증가했다.
이는 국내 전체 특허출원이 3.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건강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4차 산업혁명이 광범위하게 진행됨에 따라 이 분야의 기술 선점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의 융·복합 추세에 따라 하나의 제품에 여러 기술이 적용된 복합 기술과 관련된 특허출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융·복합 관련 특허출원은 지난해 1263건이 출원, 전년 대비 23.0% 급증했다. 분야별 주요 출원인을 보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능형로봇 분야에서는 LG전자가, 자율주행 분야는 현대자동차 계열 3사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바이오마커, 3D 프린팅 관련해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농촌진흥청,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같은 공공 연구기관이 두각을 보였다.
서을수 특허청 융복합기술심사국장은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과 관련된 특허출원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4%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 상황에도 출원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도 이 분야의 특허출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4차 산업혁명 관련기술 특허출원과 기술의 융·복합 경향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계의 눈높이에 맞는 심사기준을 마련하고, 3인 협의심사 등의 적극적인 특허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