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2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대응해 국내 업계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주요 수출국 작황 우려, 중국 사료 곡물 수입 확대, 미국 곡물 재고 감소 등으로 국제곡물 가격이 상승세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조사에서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대비 1.7% 상승한 120.9로 지난해 6월(93.1)부터 11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곡물가격지수는 125.1로 1.2% 올랐다. 기준(100)보다 25% 가량이나 높은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4월부터 관련 기관·업계 등과 국내외 곡물 시장 동향을 점검·대응하고 있다. 올해 4월 7일에는 비상경제 중대본회의를 통해 식용옥수수 할당관세 적용, 사료·식품제조·외식 업체 원료구매자금 금리 0.5% 인하 등을 시행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료업체와 식품 제조·외식업체의 원료구매자금 금리를 현재 2.0~2.5%에서 1.8~2.3%로 0.2%포인트 인하한다. 지난 4월 7일 0.5% 금리 인하에 이은 추가 조치다.
국제곡물 업계가 요청할 경우 백신·방역물품, 수입달걀과 마찬가지로 전국 세관 24시간 긴급통관지원팀을 통해 통관 최우선 처리할 예정이다.
국제곡물 국내 공급망을 다양화하기 위해 해외 공급망을 확보한 우리 기업을 통한 국내 공급도 지속 확대한다.
농협사료는 미국 EGT 곡물터미널 지분을 확보한 팬오션과 사료용 곡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3~5월 사료용 곡물 19만 7000t을 국내 공급한 바 있다. 6~10월에는 추가로 27만t을 공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현재 운영 중인 국제곡물 수급대책본부를 통해 이번 조치가 실제 물가안정에 기여토록 관련 업계와 소통·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제품 가격 동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식량정책과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물가 부담을 다소나마 경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국제곡물 시장 동향 점검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대응 방안도 강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