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 2단계 적용…"이동제한 없어"(종합)

함정선 기자I 2020.09.06 17:11:59

정부, 추석 연휴 방역대책 발표
9월30일부터 10월4일까지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해
거리두기 2단계 준하는 방역조치 발동 예정
고위험시설 등 운영 중단…고향집 방문 자제 권고
강제적 이동 제한은 검토 안해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을 ‘특별 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PC방과 유흥주점 등에 대한 영업 제한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급적 고향이나 친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하나 강제적인 이동제한은 검토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추석 방역대책을 6일 보고받았다.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 거리두기 2단계 적용

먼저 정부는 9월30일부터 10월4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을 특별 방역기간으로 정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검토한다고 6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0명 이하 등 눈에 띄는 감소 추세를 보인다고 해도 추석 연휴를 특별 방역 기간으로 정하는 방침은 변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환자 발생 양상에 따라 클럽과 PC방 등 고위험 시설은 추석 연휴 기간 운영 중단 또는 방역 수칙 준수 의무화 등의 방역 강화 조치를 받게 될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6일 “해당 기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할 예정”이라며 “이 기간 특히 고향에 안 가고 남아계신 분들이라 하더라도 시내 다중이용시설에서 지나치게 밀집돼 밀접한 접촉이 일어나는 그러한 위험성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고향집 등 방문 자제 권고…“이동 제한은 아냐”

정부는 추석 명절 많은 국민의 전국적인 대이동이 예상됨에 따라 가급적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해 주실 것을 권고했다.

환자 추세가 감소하고 있으나 아직 일상생활과 관련된 사회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으며, 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들도 다수 나타나고 있다.

현재의 추세로는 3주 뒤인 추석 때까지 무증상, 잠복감염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부의 예상이다.

다만 일각에서 얘기가 나오는 것처럼 정부가 지역 간 이동을 강제로 막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손 반장은 “우리 방역체계에서 국민의 이동권을 강제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법적으로도 이러한 요건이 불명료하고 저희가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조치계획을 사전에 확정해서 발표했을 때에도 이동권 자체를 제한하는 문제는 검토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반장은 “현재 추석에 대해서 저희가 지금 내리고 있는 부분들은 이동을 자제하도록 행정적으로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께 권고를 드리는 수준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철도·휴게소 등 방역 관리에도 만전

정부도 추석 맞이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철도 승차권은 사전 예매 시 창가 측만 판매하는 등 전체 판매비율을 50%로 제한하고, 고속·시외버스도 창가 좌석을 우선 예매를 권고해 승객 간 거리 두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휴게소, 철도역 등 대중교통 시설의 밀집을 방지하는 방안을 시행하고, 현장의 이행 여부도 점검한다.

고속도로 휴게시설에는 테이블 가림판을 설치하고 한줄앉기 좌석 배치를 해야 한다. 휴게소 혼잡안내 시스템 운영하는 한편 공항·철도역·터미널 등을 수시로 소독하고, 승·하차객의 동선을 분리한다. 또한 연안여객터미널도 시설물 소독과 선박 방역을 강화하고, 이용객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등을 점검한다.

◇차례·성묘·봉안시설도 방역 강화

이와 함께 휴게소, 고향집 등 이동하는 장소와 동선에 따라 지켜야 할 추석 맞춤형 생활 방역수칙을 마련하고 홍보할 계획이다.

이동할 때에는 가능한 한 개인 차량을 이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음식섭취를 자제하며 휴게소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내용 등이다.

고향 집에서는 제례 참석인원을 최소화하고 짧은 시간 머무르고 친척을 만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며 주기적인 환기 및 소독, 손씻기 등 개인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성묘, 봉안시설, 벌초 등에 관한 방역도 강화한다. 성묘나 봉안시설 방문은 가급적 자제하고 9월21일부터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성묘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고한다. 추석 명절기간 전·후 2주(9월 3주~10월 3주)는 실내 봉안시설 방문객 사전 예약제를 운영하며 봉안시설 제례실·유가족 휴게실은 폐쇄하고 실내 음식물 섭취가 금지된다.

벌초는 산림조합, 농협 등에서 제공하는 벌초 대행서비스 이용을 권고하고, 직접 벌초를 한다면 혼잡한 날짜와 시간을 피해 참석인원을 최소화하고, 음식물 섭취는 자제하며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침방울이 튀는 행위(소리지르기 등) 및 신체접촉 등은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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