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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월 17일부터 차량을 주문하더라도 인도시점은 9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저도 완전한 전기차 모델이 아닌 커넥티드 기능이 없는 초기차량 버전이다.
폭스바겐은 인포테인먼트, 디지털 어시스턴트, 예약 등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는 상위모델은 연말까지 인도가 어렵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원래 올해 여름 ID.3를 출시하려고 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결함 문제가 발견된데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이 두 달 가까이 폐쇄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출시가 연기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으나 지난달 계획대로 6월 출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판매대수는 3만대로 제한됐다.
이번 지연 역시 소프트웨어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ID.3는 전기차 전용 드라이브 모듈(MEB·Modular Electric Toolkit)뿐만 아니라 운영체제를 포함해 새로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제공한다. 그러나 각종 언론보도에 따르면 시스템간 충돌이 일어나면서 오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D.3의 커넥티드 기능은 차량 소유자가 대리점 등을 들리지 않아도 자동차 시스템을 무선으로 업데이트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테슬라는 이미 이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기반 응용 시스템과 자동차 간 제대로 된 연결관계를 구축하지 못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를 차세대 자동차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이슈로 보고 2024년까지 330억유로(44조 706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그 스타트선을 끊는 ID.3가 소프트웨어 문제로 자꾸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WSJ는 “폭스바겐의 소프트웨어 문제는 엄청난 돈을 쏟아붓는 회사도 얼마나 테슬라의 성공을 재현하는 것이 어려운 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ID.3 출시 지연 등의 책임을 물어 폭스바겐은 지난 8일 헤르베르트 디스 최고경영자(CEO)를 경질하고 랄프 브랜드스태터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