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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4.3 보궐선거의 사전투표 결과 투표율은 역대 최고인 14.37%를 기록했다. 전체 선거인 40만 9566명 중 5만 8854명이 참여한 것이다. 창원시성산구의 사전 투표율은 14.53%, 통영시는 14.67%, 고성군은 15.49%로 집계됐다.
통상 최종 투표율은 사전투표율의 3배 정도 나오기 때문에 이번 선거의 총 투표율은 45% 안팎이 될 전망이다. 보통 보궐선거 투표율이 30%대에 머문다는 점을 고려하면 10%포인트 이상 높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웃는 이유다. 특히 사전투표를 진보정당 지지도가 높은 젊은층과 근로자들이 많이 한다는 점도 진보정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윤희웅 오피니언 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보궐선거의 사전투표율로 보면 이번 4.3 보궐선거의 투표율은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창원성산 지역이 정의당에게 유리한 것은 물론이고 보수의 텃밭으로 꼽히는 통영고성 지역까지 민주당과 한국당이 박빙의 대결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의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에 고무되면서도 표정 관리에 나섰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번 사전투표율을 두고 “애초 기대했던 투표율(20% 이상)에 미치지 못했다”며 “지금의 판세를 ‘비상 상황’으로 보고 본 투표일까지 48시간 비상행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비상 상황’이라기 보다는 마지막까지 고삐를 쥐고 지지층을 결집시켜 승기를 잡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통영고성 선거에 뛰어든 민주당 역시 높은 사전 투표율로 분위기가 고조됐다. 현장 지원 유세에 나선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사전투표율도 그러고 현장 분위기도 그렇고 우리 후보가 많이 따라 잡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막판 뒤집기를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은 다소 우려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최종투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오긴 했지만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 분위기가 팽배해 두곳 모두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본 투표일에는 60대 이상의 고령층이 몰릴 것이기 때문에 사전투표율만 놓고 유불리를 따지긴 어렵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앞으로 남은 변수와 관련 ‘김학의 대 김의겸’의 이슈가 판세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문제가 사그라지지 않으면 한국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적극성을 띨 것이고 김학의 전 차관의 성폭행 이슈가 두드러지면 한국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결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