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도심 속 텃밭은 도시에서 자연을 접하고 직접 먹거리를 기를 수 있어 지역주민의 관심이 높지만, 부지확보가 어렵고 수돗물 및 축분퇴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도요금 부담과 악취로 주민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자원순환형 생태텃밭은 아파트 옥상에서 발생하는 빗물을 지하 빗물저금통에 모아 수돗물 대신 사용할 수 있어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또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시설을 설치해 친환경 퇴비로 텃밭을 가꿀 수 있다.
생태텃밭이 조성되는 번동3단지는 LH가 올해 초부터 가용부지와 현장 여건, 주민의사 등을 고려해 대상 단지를 물색한 결과 선정됐다. 특히 이 단지는 1990년 10월에 입주한 국내 최초의 국민임대 아파트로 의미가 깊다.
LH는 지난 6월 주민설명회를 통해 텃밭조성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토대로 7~8월에 걸쳐 단지내 유휴부지에 330㎡ 규모의 텃밭을 조성했다.
텃밭 운영에는 도시농업 경험이 풍부한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해 텃밭작물을 활용한 허브차 만들기, 자연염색하기 등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해 텃밭에 대한 입주민의 관심을 유도하고 텃밭 운영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손경환 LH 토지주택연구원장은 “입주민이 함께 어울리고 땀흘리는 생태텃밭 사업을 통해 단순히 집을 공급하는 차원을 넘어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는 마을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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