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현재 2조4000억달러(원화 약 2610조원)에 이르는 운용자산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초대형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이하 피델리티)가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피델리티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립하는 작업을 뭍 밑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시스템 개발 인력을 모집하기 위해 사내에 이같은 사실을 공표했다고 보도했다. 개발 인력을 선발하는 사내 공고에서 피델리티측은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통한 디지털자산 거래소를 만들고 시스템을 유지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을 구한다”고 알렸다.
또 피델리티는 회사내 제한된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피델리티 디지털에셋서비스를 통해서도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수탁 서비스를 담당할 직원을 선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델리티는 코인베이스와 협업을 통해 코인베이스에 계좌를 가진 고객이 피델리티 플랫폼을 통해 전통적인 투자자산과 암호화폐의 포트폴리오를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애비게일 존슨 피델리티 최고경영자(CEO) 역시 비트코인에 대한 강력한 지지자로 잘 알려져 있다. 존슨 CEO는 지난해부터 비트코인을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이어 소규모 비트코인 채굴사업장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피델리티가 정확히 언제쯤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립할지 알 수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1년 정도를 준비 기간으로 잡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아직까지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피델리티의 메인 플랫폼에서 직접 이용하도록 할지, 별도의 자회사로 분리할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피델리티의 참여로 글로벌 주류 금융사들의 암호화폐시장 참여가 차츰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미국 서스퀘한나 인터내셔널그룹이비트코인 선물을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도 월가 투자은행들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암호화폐 전용 트레이딩 데스크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