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씨는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진행되는 최씨에 대한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신병 위협을 이유로 헌법재판소 탄핵 심리에도 출석을 거부해온 고씨는 최근 검찰을 통해 이날 공판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재판부에 전달했다.
고씨는 최씨 소유의 더블루K 이사로 근무하며 K스포츠재단과 관련한 최씨의 전횡을 지켜본 인물이다. 최씨 지시를 받고 직접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출연금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검찰 조사와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최씨의 국정농단 행태를 적나라하게 밝힌 바 있다. 고씨는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친다고 들었다”·“최씨가 청와대가 드나들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최순실이 바라보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수행비서”·“최씨는 세월호의 노란색만 봐도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등을 증언했다.
앞서 고씨는 지난 2012년 대선 직후 처음 알게 됐다. 최씨가 고씨 회사인 빌로밀로에 가방 주문을 하며 안면을 익힌 후 자신이 설립한 더블루K에 이사로 그를 영입했다. 그는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 의상 제작을 위해 운영한 강남 의상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를 언론에 제보한 인물이기도 하다.
최씨는 지난 16일 헌재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고씨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며 “모든 것은 고씨 등이 계획적으로 꾸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공판에선 자신에게 불리한 박헌영 K스포츠재단의 증언이 계속되자 발언을 자청했다. 최씨는 “제가 체육을 모르기에 이 사람들이 다 기획하고 내용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제가 다 앞장서서 한 것으로 하는 건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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