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LG유플 "경쟁사가 물량 사주기로 했다"

김현아 기자I 2014.04.24 10:51:4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LG유플러스가 결국 출고가 인하와 보조금을 얹어 30~40만 원대로 팔던 팬택의 ‘베가시크릿업’ 판매를 24일 중단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팬택이 일방적으로 협상 결렬을 선언함에 따라 당사는 팬택과의 최종 협상이 마무리 되기 전까지 단말 가격책정을 할 수 없어 ‘베가 시크릿업’에 대해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으로 협상을 시도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어제(24일) 협상결렬이후 양측의 감정이 많이 상해 계약(약정)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 회사는 “23일 저녁 팬택이 언론을 통해 밝힌 출고가 인하 결렬 소식을 접하고, 추가 협상을 통해 원만한 결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으로 팬택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팬택은 당초 당사에 요청한 선구매 물량만큼 경쟁사가 구매를 해주기로 했다며 더 이상 협상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LG유플러스 입장 전문.

당사는 최신 모델인 갤럭시S5가 86만원대로 출시되자 이보다 10만원 이상 고가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팬택과 3월말부터 출고가 인하를 추진해왔으나, 경쟁사가 이를 반대하여 결론을 내지 못함

당사의 영업이 재개되었으나 팬택 단말의 높은 출고가로 인해 해당 제품의 판매 부진이 계속된 상황이었음.

또한 4월 27일부터 추가 영업정지가 예정되어 있는 등 팬택 제품을 지속 판매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당사가 보유 중인 팬택 재고물량도 현재 총 15만대 (이중 베가 시크릿업은 8만4천대)에 달하기 때문에 우선 기존 물량의 판매를 촉진하는 차원에서 출고가를 인하하기로 팬택 측과 구두 합의하고 지난 금요일(18일)부터 가격을 낮춰 판매함(KT도 동일)

당사는 23일 저녁 팬택이 언론을 통해서 밝힌 출고가 인하 결렬 소식을 접하고, 추가 협상을 통해 원만한 결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으로 팬택과 접촉을 지속 시도했음

당사는 팬택이 요구한 수준의 물량구매는 현재로서는 부담스럽다는 입장과 함께 최소한의 물량이라도 선구매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음. 이에 팬택은 당초 당사에 요청한 선구매 물량만큼 경쟁사가 구매를 해주기로 했다며 더 이상 협상은 없다고 입장을 밝힘.

당사는 현재 재고 상황 등을 감안하여 최대한의 선구매를 제안했지만 팬택 측은 예기치 못한 외부환경에 의해 구두합의를 더 이상 지키지 못하겠다며 협상결렬을 밝힌 점에 대해 당사는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임

이처럼 팬택이 일방적으로 협상 결렬을 선언함에 따라 당사는 팬택과의 최종 협상이 마무리 되기 전까지 단말 가격책정을 할 수 없어 ‘베가 시크릿업’에 대해 판매를 잠정 중단하며, 지속적으로 협상을 시도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음

아울러 지난주 금요일부터 어제까지 베가 시크릿업을 구매한 고객에게 지급된 출고가 인하 금액이 불법 보조금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팬택이 출고가 인하와 재고보상 방안에 대해 이미 구두 합의를 한 이후 판매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됨

지금까지 업계에서 출고가 인하와 선구매 조건을 함께 협상한 사례가 단 한번도 없었던 데다 통상 구두합의를 통해 출고가 인하가 진행되어 왔음

이러한 상황에서 출고가 인하와 선구매 조건을 동시에 협상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 당사와 팬택의 입장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별도로 검토하겠음

끝으로 이러한 결과가 발생하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추가 협상의 문을 계속 열어 놓는 등 팬택 제품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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