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아이폰이 아이폰5에서 급격히 쇄락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혁신적인 기능이 없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선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러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지 모른다. 그런 관점에서 갤럭시S4 대한 시장의 기대도 너무 높았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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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피쳐폰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가 고가에서 중저가 시장으로 저변을 넓히는 과정에서 매출 성장에도 마진이 하락하는 모습을 우리는 경험한 바 있다. 이후 부품업체들이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 격화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경험했다. 과거의 경험에서 볼 때 최근 IT부품주에 대한 시장의 패닉은 어쩌면 일리가 있는 선택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제 IT 스몰캡에 대한 기대는 완전히 접어야 하는 것일까? 스몰캡은 대형 전방업체와 그 궤를 같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IT스몰캡에 대한 기대를 접는다는 것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IT업체의 주가에 대한 희망을 버린다는 의미와 같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삼성전자 실적이 너무 좋은데다 대안으로 볼 만한 산업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2000년대 중후반 IT가 소외되었던 때는 국내에 조선, 화학, 철강, 자동차, 은행 등 IT의 대안이 될 만한 산업(주식)이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IT의 대안이 될 만한 펀더멘털을 갖춘 산업이 눈에 띄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절대적인 비중이긴 하지만 코스피에서 IT 종목의 시총 비중은 30%, 코스닥은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40%를 넘는다. 주식시장을 떠날 생각이 아니라면 IT 주식에 대한 기대를 접을 때는 아니라는 의미이다.
지금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유동성 효과나 한국 주식시장이 저평가되었다는 시장의 상승논리를 믿는 분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이 IT 스몰캡을 저가 매수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각자의 성향에 따라 어느 업체에 투자할지는 다를 수 있다. 휴대폰에 대한 우려가 끝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에게는 솔브레인이나 덕산하이메탈, 이엔에프테크놀로지 같은 IT 소재주를 추천한다. 하반기 갤럭시 노트3 출시를 비롯해 고가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가 아직 남아있다고 생각하는 분은 이녹스나 옵트론텍, 디지털옵틱 등 부품업체가 좋아 보인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불안하고 중국을 비롯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유망해 보인다면 이랜텍, 디스플레이텍, 엠씨넥스 등 중저가 폰 비중이 큰 업체가 유망하다. 하반기 반도체 투자확대에 배팅하고 싶다면 원익IPS, 유진테크, 테스 등 장비업체를 추천한다. 꾸물꾸물한 장마가 지나가고 IT 스몰캡에도 햇살 가득한 날이 찾아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