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후발주자인 GS샵(GS홈쇼핑(028150))의 움직임과 무관치않다는 게 홈쇼핑업계의 관측이다.
GS샵은 올 초 뉴욕에서 패션쇼를 열며 홈쇼핑 패션브랜드를 소개했고, 손정완씨를 비롯한 국내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확대해 패션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CJ오쇼핑이 일찌감치 국내 디자이너들과 파리, 뉴욕 등 해외 컬렉션에 참가하고 디자이너 브랜드를 육성해온 것과 닮아있다.
CJ오쇼핑이 2009년 처음으로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씨를 진행자로 투입한 ‘셀렙샵’을 통해 스타일리스트 패션 기획 프로그램을 정착시키자 GS샵은 대항마로 정윤정 쇼호스트의 ‘더 컬렉션’을 유사한 형태로 만들었다. 지난해 말에는 CJ오쇼핑이 연예인 고소영씨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로 영입, 스니커즈 ‘ASH(아쉬)’ 특집 방송을 편성해 화제를 모으자 같은 날 GS샵은 유사한 디자인의 웨지힐 스니커즈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CJ오쇼핑을 자극하기도 했다.
‘미투(me too)’ 전략이라고 해도 GS샵으로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더 컬렉션’을 확대 개편한 후 8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경기 침체와 장기 불황 속에서도 전체 영업이익이 1356억원으로 전년대비 24% 늘었다.
|
업계에서는 CJ오쇼핑이 독점하던 패션 영역에 GS샵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면서 홈쇼핑의 위상이 높아지고 시장이 커지는 등의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지나치게 유사한 상품이나 프로그램 편성 등을 통해 신경전을 이끌어낼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강형주 CJ오쇼핑 상품기획사업부 상무는 “TV홈쇼핑에서 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지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다만 각자의 독창적인 상품과 노하우 등은 유지하고 키워나가는 식의 성장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