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각) 영국 브리스톨대 실험심리학과의 안젤라 애트우드(Attwood) 박사 연구팀은 인터넷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아래위가 같은 직선형 잔에 술을 마시는 것이 위로 갈수록 넓어지는 곡선형 잔에 마시는 것보다 음주 속도를 60% 감소시킨다”고 발표했다.
실험 결과, 탄산음료는 잔의 모양에 따라 마시는 속도에 별 차이가 없었지만 맥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실험대상자들이 354㎖의 맥주를 직선형 잔으로 다 비우는 데에는 평균 13분이 걸렸고, 곡선형 잔은 평균 8분이 소요됐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에 대해 “곡선형 잔에 술을 마시면 술이 얼마나 남았는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 빨리 마시게 된다”며, “흔히 사람들은 여러 사람과 맥주를 마실 때 잔에 절반 정도 남은 것을 보고 속도를 조절하는데, 곡선형 잔은 직선형 잔 보다 그 지점을 찾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직선형 잔은 높이에 비례해 술의 양이 늘어나지만, 곡선형 잔은 아래보다 윗부분에 더 많은 양의 술이 들어간다. 연구팀은 이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실험대상자들에게 컴퓨터 모니터에 나오는 맥주잔을 보고 절반 지점을 찾게 했다. 이들은 실제로 직선형 잔 보다 곡선형 잔에서 절반 지점을 아래로 헛짚었다.
애트우드 박사는 “사람들이 술을 마시며 자신의 음주 속도를 조절할 때 일반적으로 취한 정도로 판단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잔의 종류로 조절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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