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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예술의 거리 빈을 걷다

오현주 기자I 2011.07.29 13:32:35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박종호|380쪽|김영사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음악가 구스타프 말러, 극작가 후고 폰 호프만슈탈, 건축가 오토 바그너,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그다지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는 거장들을 아우르는 한 가지 교집합이 있다. 오스트리아 빈이다. 이들은 한때 빈에 적을 뒀다. `음악이 미술이 되고 문학이 오페라가 되는` 예술도시가 형성된 배경이 이해가 된다. 1900년 즈음 이야기다. 빈은 세기말 예술의 극을 이뤘다.

“빈은 도시가 아니다. 정신의 덩어리다”를 외치며 예술이야기를 따라 빈으로 갔다. 정신과 전문의란 본업을 접고 오페라 평론가와 여행저술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풀어낸 `예술견문록`이다.

찾아간 곳은 현재가 아닌 1900년대 빈이다. 100년 전인 근대사회 형성기의 정수였던 빈은 음악·미술·건축·문학·연극·오페라 등이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그 지점에 이른 저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수많은 예술인들의 흔적을 차례로 불러낸다. 그들은 20세기를 향한 동지들이었다. 그런 이유로 미술을 모르고 빈의 음악가를 잘 알 수 없으며, 음악을 모르는 채 빈이 화가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클림트를 알아야 말러를 이해할 수 있고, 말러를 알아야 클림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종합예술 탄생의 결정적 지점이 된 카페, 환경까지 바꿔놓은 예술품이 된 쓰레기소각장까지, 여정은 100년 전 흔적을 스치며 현재로 돌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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