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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aily인터뷰)"LG 통신사업 본격 이륙할 때"

양효석 기자I 2009.10.26 14:19:46

김상돈 LG텔레콤 CFO.."올 2월부터 합병TF팀 가동"
"합병비용 크지 않아..매수청구 준비도 확실"
"합병효과 보수적 제시..시장신뢰 중요한 때문"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과거에는 LG그룹이 통신사업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있었으나, 이번 합병결정으로 완전히 불식시켰습니다"
 
LG 통신3사 합병작업의 핵심역할을 담당했던 김상돈 LG텔레콤 상무(CFO·사진)는 "합병이 마무리 되면 아직 힘들지만 어느정도 자립기반을 마련하게 된다"며 "이제는 본격적으로 이륙(성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지주회사인 ㈜LG와 자회사인 LG텔레콤(032640)·LG데이콤(015940)·LG파워콤(045820)으로 구성된 합병TF팀에서 합병작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그를 서울 상암동 LG텔레콤 본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 상무는 "앞으로 남은 큰 일은 방송통신위원회의 합병인가 승인과정"이라면서 "방통위 측에도 합병으로 인한 소비자·시장피해가 없고, 오히려 국내 통신산업을 제고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 통신사업은 굴곡이 많았다. LG텔레콤은 1996년 PCS 사업자로 통신서비스 시장에 진출했지만, 비동기 IMT-2000 사업권 획득 실패와 한솔PCS 인수 실패 등으로 3위 사업자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LG데이콤과 LG파워콤도 후발사업자로서 KT의 벽을 허물지 못했다. 때문에 그룹내에서는 투자 대비 수익성이 좋지 않아 한때 미운오리 새끼 취급을 받았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LG그룹이 통신계열사를 매각하고 대신 반도체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았다. 하지만 LG텔레콤은 860만 가입자 기반을 마련하고 오즈(OZ) 서비스로 무선데이터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데이콤과 LG파워콤도 최근 연이은 두자릿수 매출성장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자산 7조8818억원, 매출액 7조7190억원, 영업이익 6850억원, 가입자 1360만명의 종합 유무선 통신사로 거듭 태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합병 LG텔레콤은 내년에 우선적으로 기업용 FMC(유무선융합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계열사로 SI·전자업종 선두업체들이 우군으로 있어 자신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합병을 위해 LG 통신3사는 오는 27일부터 약 2주간 홍콩·싱가포르·런던·북미를 중심으로 한 해외 NDR(Non Deal Roadshow)과 국내 NDR에 각각 나서기로 했다.
 
김 상무는 "지난 16일 국내 애널리스트와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합병발표 컨퍼런스후 정보제공이 제한적이었다 말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이상철 합병법인 CEO 내정자가 추후 밝혀야 할 사항들이 많아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NDR에서는 LG 통신3사가 합병을 어떻게 준비해 왔고, 어떤 부분에서 구체적으로 시너지를 낼 것인지, 오랜시간 고민하고 준비한 합병이라는 점 등을 좀 더 심도있게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대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임에도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되도록이면 많이 만나려 한다. 보통 대기업의 책임자급인 CEO와 CFO는 주요 기관투자가를 제외하곤 잘 만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70여 차례나 기관투자가들을 만났을 정도로 격식이 없다. 또 시장의 목소리를 자주·다양하게 듣는 것이 기업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신념이 있다.
 
김 상무는 LG전자 경영기획·경영진단·정도경영 업무를 거쳐 ㈜LG 정도경영 TF팀에서 계열사 감사 및 기업윤리를 강화하는 일을 맡았다. 이후 2007년 8월 LG텔레콤 CFO로 옮겼다.
 
김 상무는 "올해 2월부터 ㈜LG측과 합병TF팀을 꾸려왔다"면서 "합병 이사회 직전까지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으니 그래도 비교적 보안이 잘 지켜진 것 같다"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는 합병TF팀에 들어온 모든 임직원에게 비밀유지서약서를 받았다. 합병을 준비하는 동안 바로 옆에 있던 동료직원들도 모를 정도였다.
 
이어 그는 `합병후 비용절감액이 향후 5년간 총매출 대비 1.5∼2.0% 라면 너무 작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LG텔레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예전에 비해 커짐을 느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신뢰를 잃으면 회복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에는 보수적으로 말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합병비용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대해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주식매수청구 8000억원 한도만 설정했을 뿐 정확한 예상치를 뽑아보진 않았다"면서 "다만, 현재 LG텔레콤 현금보유액이 3000억원이 넘고, LG데이콤도 4000억원 정도 되니 주식매수청구에는 전혀 문제없다"고 밝혔다.
 
주식매수청구가 보다 낮은 LG데이콤·LG파워콤 현 주가(23일 종가기준)에 대해서도 "LG데이콤·LG파워콤 주가는 LG텔레콤과 연동해서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괜찮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주식매수청구가는 LG텔레콤 8748원, LG데이콤 1만9703원, LG파워콤 6674원이다. 하지만 23일 종가기준 LG텔레콤 9000원, LG데이콤 1만9000원, LG파워콤 6510원으로 LG텔레콤을 제외하곤 2사가 주식매수청구가 보다 낮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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