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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만경봉호 입항금지..경제제재 나서나?

국제부 기자I 2006.07.05 11:39:43
[이데일리 국제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일본 정부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5일 아침 일본 니가타항에 입항 예정이던 북한 만경봉호의 입항이 6개월간 금지됐다. 이로 인해 일본이 본격적인 대북 경제제재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북한의 화객선 만경봉호가 5일 오전 8시 반경에 니가타시 니가타서항에 입항을 예정하고 있었으나 오전 7시경부터 항구 앞 3킬로 지점에 정박한 채 항구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한의 미사일에 대응한 일본 정부가 만경봉호의 입항을 금지하는 `특정 선박 입항 금지법`을 발동했기 때문이다. 이 배에는 수학 여행에서 돌아오는 오사카의 조선인학교 학생을 비롯한 승객 209명과 각종 화물 60톤이 실려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니가타 검역소에 의하면, 만경봉호는 입항전 검역 검사를 받기 전에 선박이 정박해 대기하는 검역대기구역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이 만경봉호의 입항을 금지한 것으로 이번으로 올들어 7번째이며, 만경봉호는 통상 오전 8시 30분에 입항했다가 다음날 아침에 출항한다.

한편 오늘 만경봉호가 접안할 예정이었던 중앙 부두에는, 일본의 납치 피해자 가족모임 회원 약 50명이,입항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 모임의 사무국장은 "미사일을 발사한 이상, 정부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경제 제재를 한다면, 일본인 납치의 문제 만으로도 발동을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번 입항 때인 6월 23일에도 북한이 장거리 탄도 미사일 `대포동 2호`를 발사했다는 정보 때문에, 니가타 현이 통상 입항 3일전까지 허가를 내주는 부두사용 허가를 하루 연기한 바 있다.

만경봉호의 입항금지 조치는 일본 정부가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북한에 대해 본격적인 경제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어서 향후 조치가 주목된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오늘 오전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다른 국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은 일본의 안보에 아주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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