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춘동기자] 美 FOMC 관전 포인트는?
미국의 정책금리를 결정하게 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14일 새벽(현지시각 13일)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25bp의 추가 금리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금리인상 자체보다는 정책성명서의 내용 변화에 집중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FOMC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 종결을 시사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이 재차 증시로 유입되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금리인상 중단은 곧 경기가 정점에 이르렀음을 의미하는 만큼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FOMC 예상 시나리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그 동안 FOMC 발표문에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점진적으로 제거해 나갈 것(policy accommodation can be removed at a pace that is likely to be measured)`이라는 표현으로 지속적인 금리인상 방침을 시사해왔다.
그런데 이번 회의에서 `통화정책 완화기조(Accommodative)`와 `점진적인 속도(Measured pace)`라는 문구가 삭제되거나 대체되며 내년 초 금리인상 종결을 시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3가지 정도다. FOMC가 금리를 25bp 올리면서 성명서 내용에 변화가 없는 경우가 첫번째다. 중립적인 내용이지만 주식시장이 성명서 변화를 기대한 만큼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그 동안 랠리에 따른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
두번째는 FOMC가 향후 금리인상 종결을 시사하는 방향으로 성명서 내용을 바꾸는 경우다. 현재 주식시장이 가장 기대하는 시나리오로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FOMC가 최근 경제지표 호전을 반영해 금리를 올리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수도 있다. 주식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가장 클 수 있다.
◇"`금리인상 종결 시사` 호재"
전문가들은 대체로 FOMC가 금리인상 종결을 시사할 경우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상 종결과 함께 글로벌 유동성이 재차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의 금리인상 종결 전후 1년 동안의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대체로 이후의 수익률이 월등히 높았다"며 "이번 FOMC회의에서 금리인상 종결에 대한 시그널이 엿보인다면 글로벌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 종결을 시사할 경우 유동성 측면에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반대 의견도 있다. 금리인상 중단이 경기 정점을 알리며 오히려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리인상 종결과 함께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수출 경쟁력 약화도 예상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될 경우 경기 측면에서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원화 강세와 함께 수출주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주식시장의 반응이 중요
이번 FOMC가 과거에 비해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데는 대체적으로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내년 상반기에는 마무리 될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최근 상승랠리를 이어온 글로벌 증시가 FOMC 회의 결과나 정책성명서 변화 여부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학균 연구원은 "이번 FOMC 자체는 예상 수준에 있는 만큼 주식시장에 본질적인 리스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다만 최근 쉼 없이 오른 글로벌 증시가 회의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강현철 연구원도 "현재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내년 1분기쯤 마무리될 것이라는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고 있어 FOMC 자체는 중립 변수"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