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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도 환율 하락…수출물가 3년 8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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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I 2026.09.15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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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6.1% 하락에 수출물가 3.7%↓
유가 15.6% 뛰어도 수입물가 석 달째 하락
반도체 호조에 교역조건 상승률 ‘역대 최대’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 급락에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상쇄되면서 8월 수출입물가가 동반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수입물가도 석 달째 내렸다. 반면 반도체 가격과 수출 물량 호조에 교역조건 상승률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8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2020년=100)는 183.23으로 전월보다 3.7% 하락했다. 2022년 12월(-6.1%)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4% 올랐다.

8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06.30원으로 전월보다 6.1% 하락한 영향이 컸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오히려 2.2%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화학제품이 전월보다 5.3% 하락했고 제1차금속제품(-4.9%),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1%) 등도 내렸다. 세부 품목에서는 화장품(-6.1%), 폴리에틸렌수지(-4.2%), D램(-3.4%) 등이 하락했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 영향에 경유(2.8%)와 제트유(2.4%) 등 석유제품은 올랐다.

특히 반도체는 원화 기준 가격이 내렸지만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D램 가격은 전월보다 3.4%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3.4% 높았고 플래시메모리도 전년보다 250.6% 올랐다.

정재훈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8월 반도체 가격은 원화 기준으로는 하락했지만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상승했다”며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견조한 반도체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물가지수는 156.31로 전월보다 2.4%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두바이유가 전월보다 15.6% 급등했지만 환율 하락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3.2% 상승했다.

원유 가격 상승 등에 원재료는 1.5% 올랐고 광산품도 2.1% 상승했다. 반면 중간재는 화학제품(-6.1%), 제1차금속제품(-4.2%) 등을 중심으로 4.0% 떨어졌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4.2%, 4.4% 하락했다.

다만 9월에는 유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지고 있다. 이달 11일까지 환율은 전월보다 3.7% 하락했지만 국제유가는 23.8% 급등했다. 정 과장은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다”면서도 “전년 동월 대비로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교역조건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가격과 물량이 호조를 보이면서 크게 개선됐다. 8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7.1% 올라 1988년 통계 편제 이후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가격이 39.6% 오른 반면 수입가격은 9.9% 상승하는 데 그친 영향이다.

수출물량지수도 전년보다 25.9% 올라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량은 30.5%, 수출금액은 174.7% 각각 증가했다. 이에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보다 60.0% 뛰어 역시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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