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교권보호전담관 제도를 도입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2일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300명의 전담관을 대표해 안민석 경기교육감으로부터 깃발은 받은 윤선노 전담관(42·평택 청옥초 교사)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료교사인 아내가 3년 전 학부모로부터 교권 침해를 당한 가족이기도 하다.
윤 전담관은 “3년 전 아내가 한 학부모로부터 심한 폭언과 함께 칼을 들고 찾아가겠다는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사건으로 윤 전담관의 아내는 우울증과 공황장애 증세를 겪었고 3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르고 다가오는 새 학기에 다시 교편을 잡지만 충격과 트라우마는 쉽게 가시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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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서이초 선생님의 안타까운 사건과 올해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의 인기로 교권보호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다. 윤 전담관은 현장의 교사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다고 했다. 시스템의 부재 때문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윤 전담관은 “교권침해 피해를 입은 교사는 각 학교의 교권보호전담관인 교감과 상담하고 가해 학부모도 만나야 한다”며 “이런 과정에서 기억하기도 싫은 사건을 다시 마주하고 꺼내봐야 하기 때문에 ‘참고 말지’라며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가 교권보호전담관에 지원하게 된 배경도 아내가 겪은 사건을 통해 이런 시스템의 문제점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에서였다. 교권보호전담관은 교권침해 사건 발생 초기 때부터 투입돼 피해 교원을 1대1로 전담 지원한다.
윤 전담관은 “교권 침해를 당하면 피해를 입은 교사 스스로 알아서 대응해야 하다보니 상황은 늘 악화됐다”며 “초기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교권보호전담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학교와 학생이 있는 경기도에서 300명의 교권보호전담관이 모든 사건을 맡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그는 연대와 공동체의 힘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윤 전담관은 “교권 보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면 악성민원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에는 오히려 학부모나 학생들이 교사를 지키려는 모습도 나타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교권은 비단 ‘교사의 권리’만은 아니다”라며 “교육공동체의 권리, 교육의 권리로 재정의해야 한다. 아이가 올바르게 자라고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려면 교사가 마음 놓고 지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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