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해리스, 이민자 격론…"범죄자들 넘어와" vs "안전한 시스템 구축"

박기주 기자I 2024.09.28 11:54:32

대선 유세 중 이민자 및 국경문제 두고 맞붙어
트럼프 "살임범들이 국경 넘어 살인 저질러"
해리스 "국경 범죄 최우선으로 막을 것"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미국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민자 및 국경안보 문제를 놓고 또 다시 첨예하게 맞붙었다. 지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민자가 개·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들의 범죄에 대해 비판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인도적인 이민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 로히터)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인 미시간주 워커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새로운 통계에 따르면 1만3099명의 유죄 판결을 받은 살인범들이 국경을 넘어 우리나라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며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불법 이민자들이 우리나라에서 저지른 수천건의 범죄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했다.

지난 11일 TV토론에서 “이민자들이 거기 사는 주민들의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발언의 취지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애리조나주의 남부 국경 방문 일정을 잡은 것에 대응해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법이민자 급증 문제를 지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5일(대선일) 해리스는 이 범죄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고, 그는 (고향인) 캘리포니아로 보내질 것”이라며 “우리는 국경을 폐쇄할 것이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 작전을 시작할 것이며,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멕시코 접경지역 애리조나주 더글러스 연설에서 “우리는 국경 안정화와, 안전하고 인도적인 이민 시스템 구축을 다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를 막고, 국경을 강화하는 것은 내게 새로운 일이 아니다”며 “대통령이 되면 그것을 최우선시할 것”이라고 했다. 마약 밀수 등 국경 관련 범죄에 대해 신기술 도입 및 인력 확충을 통해 국경안보를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이 되면 망명 신청자들에 대한 심사 절차가 수년씩 걸리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심사 담당 공무원을 늘리고, 망명 신청자의 출신 국가에 망명 업무 처리를 위한 사무소를 확충하는 등의 입법을 초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의 공동체에 기여하는 이민자 중 그간 합법적 체류 자격을 얻을 길이 없었던 사람들을 위한 대책도 모색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고 있는 합성 마약 펜타닐의 원료가 중국에서 생산돼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는 문제와 관련, “그들(중국)은 (자국업체에 대한 단속을) 더 많이 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되면 중국이 펜타닐 원료의 대미 유입을 대폭 줄이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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