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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차세대 D램 업계 최고 동작속도 구현…메모리 ‘초격차’ 입증

이다원 기자I 2022.10.18 11:00:00

‘저전력 D램’ LPDDR5X D램, 퀄컴서 최고속도
성능 높아지며 응용처 확대…미래 먹거리 ‘낙점’
삼성전자, 저전력 D램 시장 57.7% 점령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최신 LPDDR5X D램으로 업계 최고 동작 속도인 8.5Gbps를 구현하며 메모리 반도체 분야 기술력을 입증했다. 메모리 반도체 ‘겨울’이 도래한 가운데 기술 ‘초격차’를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LPDDR5X D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퀄컴 스냅드래곤 플랫폼에서 극자외선(EUV) 기술을 적용한 14나노 기반 LPDDR5X D램 8GB 패키지 동작 속도를 검증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3월 퀄컴과 협력해 7.5Gbps를 검증한 지 5개월 만에 최고 속도를 또 올렸다. 1Gbps는 모바일 기기에서 초당 4기가바이트(GB)의 풀HD 영화 2편가량을 더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LPDDR D램은 저전력·고성능이 강점인 차세대 D램 규격으로 주로 모바일 분야에 활용돼 ‘모바일 D램’으로 불려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실제 플랫폼 안에서 LPDDR5X D램 최고 속도를 구현하는 등 성능이 고도화하면서 ‘저전력 D램’으로 변모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LPDDR5X D램 8.5Gbps 동작 속도는 이전 세대 제품 동작 속도(6.4Gbps) 대비 1.3배 빠르다. 특히 삼성은 핵심 회로 설계 기술인 ‘고속 입출력 신호 개선 설계’ 등을 적용해 메모리와 모바일AP 간 통신 신호의 노이즈 영향을 최소화했다.

삼성전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분기 저전력 D램 시장에서 점유율 57.7%를 기록하며 기술 ‘초격차’를 뽐낸 바 있다. 이어 삼성전자는 차세대 저전력 D램의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LPDDR D램 개발 현황. (사진=삼성전자)
LPDDR D램 채용범위는 최근 모바일을 넘어 서버, 고성능 컴퓨팅(HPC), 자동차 전장(전기장치) 등으로 넓어졌다. D램 자체의 성능이 고도화하면서 가공 방식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PC 시장에서는 패키지 크기가 작고 저전력, 고성능 특성을 갖춘 LPDDR D램 채용이 늘고 있다. 데이터센터 등 서버 시장에서도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소요하는 전력과 에너지를 줄여 총 소유 비용(TCO)을 절감할 수 있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LPDDR D램을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다양한 미래기술 분야에도 적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동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LPDDR5X D램의 업계 최고 동작 속도를 구현하고, 초고속 인터페이스 대중화를 1년 이상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퀄컴과 차세대 메모리 표준 관련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등 메모리와 모바일AP 간의 기술 협력과 함께 초고속 메모리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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