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 국내 1000대 기업 내 대표이사급 CEO는 모두 1350명으로, 이중 여성은 전체 대표이사 중 2.4%인 32명으로 집계됐다. 1000대 기업 내 여성 CEO는 100명 중 3명도 되지 않은 셈이다. 여성 대표이사 중 78.1%인 25명은 오너가(家)에 해당됐고, 나머지 7명만 전문경영인에 해당됐다.
여성 전문경영인을 매출순으로 살펴보면 최수연 네이버(035420) 대표이사를 필두로 조희선 한세실업(105630) 대표, 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253450) 대표, 황보경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대표, 김유진 에이블씨엔씨(078520) 대표, 유희원 부광약품 대표, 박미령 동남합성(023450) 대표가 비(非) 오너 CEO 그룹군에 속했다.
30명이 넘는 여성 CEO 중 최연장자는 대림통상의 고은희(1934년생) 대표이사 회장이었고, 최연소는 한글과컴퓨터 김연수(1983년생) 대표이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단위별 출생연도별로 살펴보면 1970~1979년 사이인 1970년대에 출생한 이들이 14명(43.8%)으로 가장 많이 분포했다. 이외 1960년대생 8명(25%), 1980년대생 5명(15.6%), 1950년대생 4명(12.5%) 순이었다.
여성 CEO 중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장은 자신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호텔신라에서는 보유 주식이 따로 없었지만, 삼성전자(005930), 삼성물산(028260), 삼성SDS(018260), 삼성생명(032830), 삼성전자(005930) 우선주 등에서 다수 주식을 갖고 있었다. 이달 1일 기준 이부진 사장의 주식가치는 5조6498억원을 상회하며 국내 여성 CEO 중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1000억원대 주식재산을 보유한 여성 CEO에는 한현옥 클리오(237880) 대표이사와 임일지 대주전자재료(078600) 대표이사 두 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 대표이사는 클리오 주식종목에서 보유한 주식평가액만 1286억원 정도였고, 임 대표이사는 대주전자재료 주식가치가 1012억원 수준인 것으로 계산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CEO가 활약하는 회사의 주가나 실적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월등히 우수하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입증할만한 유의미한 수치는 부족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