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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양사는 이번 합병으로 올해 연간 약 70억달러(약 8조 4000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테이크투의 라이벌인 블리자드와 EA는 올해 각각 80억달러, 90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리자드와 EA도 각각 킹 디지털과 글루 모바일 등 모바일 게임사를 인수한 바 있다.
스트라우트 젤닉 테이크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로 순 예약자의 50%가 모바일 부문에서 나올 것이고 우리는 1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갖게 될 것”이라며 “테이크투의 지적 재산들을 모바일 비즈니스에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사가 광고 플랫폼을 제 3자에 의존하고 있지만 징가는 자체 광고 플랫폼이 있는 게 장점”이라며 “플레이어가 게임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지만 게임상에서 유료 지출이 일어나게 하는 징가의 비즈니스 모델은 존경받을 만하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이번 합병에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MKM의 에릭 핸들러 분석가는 “두 회사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며, 비디오 게임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애플과 아마존, 메타 등 대형 테크 기업들이 비디오 게임 분야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단 점을 감안하면 “직접 회사를 만드는 것보다 인수합병(M&A)를 통해 시간을 줄이는 방식이 훨씬 많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WSJ는 테이크투가 징가를 비싸게 산 건 아니라고 짚었다. 작년 여름 애플이 사생활 보호를 위해 관련 정책을 변경하겠다고 발표한 뒤 징가의 주가는 내리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애플 정책의 골자는 광고주가 타겟 광고를 판매하기 위해 필요한 사용자 정보를 차단하는 것이다. 이는 징가와 같은 모바일 게임 회사가 새로운 사용자를 얻는 데 악영향을 끼쳤다. 작년 8월 초 징가가 애플 정책으로 인해 부진했던 2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는 다음날 바로 18% 폭락했다. 그때부터 최근까지 징가의 시가총액은 3분의 1가량이나 쪼그라들었다. 테이크투가 징가에 64%의 프리미엄을 붙였다고 해도, 이는 ‘원래’ 징가가 시장에서 평가받던 가치인 셈이다.
한편 테이크투는 최근 화두인 메타버스에 대해선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면서도, 대체불가토큰(NFT)을 매개로 한 웹 3.0엔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젤닉 CEO는 “우린 아직까지 메타버스란 단어에 대해서 멀리 떨어져 있다”며 “그러나 NFT와 웹 3.0에 대해선 관심을 기울이는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