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관평원 특공·유령청사 의혹', 국조실 조사 후 수사 착수할 듯"

박기주 기자I 2021.05.21 11:00:47

관평원, 세종시 특공 노린 유령청사 의혹
전직 광주시 구청 공무원, 투기 혐의 구속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최근 세종시 특별공급 의혹이 불거진 관세청 산하 관세평가분류원(관평원)에 대해 국무조정실 조사 이후 경찰의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세종시 관세평가분류원 청사에 부착된 출입 통제안내문. (사진= 연합뉴스)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관평원과 관련해) 아직 수사의뢰가 들어온 것은 없고, 국무조정실에서 먼저 조사한 후, 경찰의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은 국무조정실에서 조사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의 조사 후 조치를 지켜본 후 그에 따라 내사 등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앞서 야권은 관평원이 세종시 아파트 특별공급을 노리고, 세종시에 쓰지 않는 신축 청사를 지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관평원은 지난 2005년 세종시 이전을 위한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 1차 고시에서 제외됐지만, 2015년 10월 변경 고시 없이 세종시 반곡동 청사 건립 신축 부지 검토에 나섰다. 관세청은 2016년 5월 기획재정부에 세종 청사 신축 예산 심의를 요청, 기재부는 이를 승인했다.

이 과정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지난 2017년 5월 12일 관평원에서 제출한 서류만 보고 ‘특공’ 확인서를 발급, 관평원 직원들이 세종시 신도심 아파트에 특공을 신청했고, 49명이 당첨돼 아파트에 입주했거나 입주할 예정이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김부겸 국무총리는 18일 국무조정실 세종특별자치시지원단과 공직복무관리관실에 이번 의혹을 엄정히 조사하고, 수사의뢰 등의 법적조치 및 관평원 직원들의 아파트 특별공급 취소 가능 여부 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부동산 투기 혐의를 받는 전직 광주시 구청 공무원이 지난 20일 구속됐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부패방지권익위법위반 혐의 등으로 전직 구청 공무원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13억 5000만원 상당의 토지를 사들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확정 판결을 받기 전 토지를 처분하지 못하도록 몰수보전 조치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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