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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카카오M과 음원 계약 협의중…경쟁 본격화

노재웅 기자I 2021.02.03 09:29:08

지니뮤직과는 음원 공급계약 완료
음원 공급망 늘려가는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진출 때완 분위기 달라”
국내 음원시장 경쟁 더 치열해질듯

사진=스포티파이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국내 서비스를 개시한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과거 국내 대형 유통사들의 음원을 확보하지 못해 실패했던 애플뮤직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활발히 계약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와 카카오M은 음원 공급과 관련해 긍정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다.

스포티파이가 국내 최대 음원 유통사인 카카오M과 계약을 맺지 못하고 전날 서비스를 개시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국내 1위 음원 서비스인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스포티파이를 견제하기 위해 음원 공급 계약을 거절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카카오M은 아이유, 임영웅, 지코 등 유명 가수들의 음원 유통을 손에 쥐고 있고, 산하에 음악 레이블 4곳을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카카오M의 음원 유통 점유율은 37%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시장 진입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만으로 음원 유통을 거절할 수는 없다”며 “과거 2016년 애플뮤직이 국내 진출할 때는 애플 쪽에서 국내 음원 수익 배분 조건과 비교해 너무 터무니 없는 조건을 제시했던 것이 다수의 국내 음원 유통사가 공급 계약을 거절한 이유였다. 그때완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전했다.

실제 스포티파이는 업계에서 음원 유통 계약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던 KT(030200)의 지니뮤직과도 공급 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포티파이의 음원 계약 건을 두고 공정거래위원회도 시장 상황을 계속 주시할 계획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음원 공급 계약 거절의 부당성을 판단할 수 있는 의도와 수단이 발견되면 공정거래법 위반이 될 수 있다”며 “거래 당사자 간의 계약 과정과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티파이 측은 “한국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모든 아티스트의 음원을 감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으며, 스포티파이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음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이상 출시 시점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선출시 후계약’ 전략을 세운 스포티파이는 점차적인 음원 확대를 통해 매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 틈바구니를 공략해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주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멜론(34.14%), 지니(23.10%), 플로(16.23%), 유튜브뮤직(14.39%), 바이브(6.90%), 벅스(3.98%), 네이버뮤직(1.26%)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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