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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단 무사히 평양 도착…조용필 재회에 "반갑다" 웃음도

장병호 기자I 2018.03.31 19:05:42

31일 오전 11시 30분 평양국제공항 도착
가수들 벅찬 소감…윤도현 눈시울 붉히기도
현송월 단장 "큰 기대로 빨리 만나길 기대해"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을 위해 31일 오전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한 가수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이 환영나온 북측 인사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평양공연공동취재단] 31일 무사히 평양에 도착한 방북 예술단은 “믿기지 않는다”며 “공연을 잘 마쳐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이 단장을 맡은 우리 예술단은 이날 오전 10시 33분 김포공항에서 이스트항공 ZE2815편에 탑승해 서해직항로로 이동해 오전 11시30분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예술단은 10분 뒤 기내에서 내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숙소인 고려호텔로 이동했다.

예술단에 참여한 가수들은 평양 방문에 벅찬 심정을 드러냈다. 2006년 ‘CBS 금강산콘서트’에 출연했던 가수 강산에는 “평양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데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며 “원래 일본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예상 밖에도 공연에 참여하게 돼 뭉클하다”고 말했다.

16년 만에 평양을 다시 찾은 가수 윤도현은 벅찬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다. 윤도현은 “2002년 평양 공연 이후 16년 만으로 가슴이 벅차다”며 “16년 전과 지금 관객 반응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가장 궁금하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용필, 이선희 등 북한에도 잘 알려진 가수들은 북측 안내원과 친절하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멤버들은 2005년 평양 단독 공연 때 만났던 북측 안내원과 재회해 10여 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안내원은 “조용필을 다시 만나게 돼 정말 반갑다”며 웃었다.

이선희는 “지금 가이드를 해주는 북측 관계자들이 평양에 오자마자 평화롭고 안전하게 잘하고 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과거 평양 공연 당시 육로를 이용했던 이선희는 “이번에는 비행기를 이용했는데 앞으로 더 많은 교류가 육로로 일어나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남북 평화를 기원했다..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을 위해 31일 오전 평양순안국공항에 도착한 우리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이날 평양국제공항 입국환영장에는 북측 언론 매체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TV·로동신문·조선신보 등 10여 개 매체 20여 명 기자들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예술단 공연 일정 등을 취재했다.

우리 예술단의 방북을 환영하기 위해 북측에서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박춘남 문화상 등이 나와 반겼다. 현 단장은 “평양에 오니 저희 기대가 크다”며 “유명한 가수들도 많이 오고 성의껏 준비해 오니 기대가 크고 빨리 만났으면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환영했다. 박춘남 문화상은 “남측 예술단이 4월의 봄에 오니 4월은 정말 꽃피는 아름다운 계절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기쁘고 좋을 때 방문했다”고 말했다.

우리 예술단은 고려호텔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뒤 다음날 있을 공연을 위해 동평양대극장으로 이동해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윤상 음악감독은 “지금으로서는 믿기지 않는다”며 “정말 실수하지 말고 잘 마치고 좋은 인상을 남기고 갔으면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번 공연은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으로 ‘봄이 온다’를 주제로 열린다. 조용필·이선희·최진희·YB(윤도현밴드)·백지영·레드벨벳·정인·서현·알리·강산에·김광민 등 총 11팀의 가수 및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우리 가수들의 평양 공연은 2005년 조용필의 평양 단독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다. 예술단 공연으로는 2002년 9월 ‘MBC 평양 특별공연’ 이후 16년 만이다.

공연은 4월 1일 오후 5시(평양시간·우리시간 오후 5시30분) 동평양대극장에서 우리 측 단독공연으로 2시간가량 진행된다. 이어 4월 3일 오후 4시(평양시간·우리시간 오후 4시30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합동 공연으로 2시간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태권도 시범단 공연은 4월 1일 평양 태권도 전당과 4월 2일 평양 대극장에서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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