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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vs아마존, IT융합시대 서로 따돌리는 이유

김유성 기자I 2018.01.01 12:33:00

구글, 파이어TV서 유튜브 중단
아마존도 자사 쇼핑몰서
알파벳 IoT기기 제외시켜
"AI스피커 시장 놓고 선점 경쟁"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유치한 질문이 미국 IT업계에서 현실이 됐다. 인터넷 초창기 시절부터 공생 관계였던 검색 최강 ‘구글’과 쇼핑 강자 ‘아마존’이 서로서로 서비스를 차단하는 ‘왕따전(戰)’을 벌이고 있는 것.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 간 경계가 무너진 시대에 이들은 서로를 꺾어야 하는 라이벌이 됐다.

특히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 선점을 놓고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시장 선두주자인 아마존에 구글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포브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의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TV에서 유튜브 콘텐츠 시청이 중단됐다. 같은달(2017년 12월) 6월 예고했던 중단 시점 1월1일보다 하루 정도 앞당겨졌다.

이를 두고 미국 유명 IT저널리스트 이안 모리스는 “유치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사용자의 집에서 이미 불편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서 구글과 아마존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데일리 이서윤 기자]
아마존 ‘에코 쇼’
아마존 에코쇼(스크린이 있는 AI스피커)에 이어 파이어TV에서도 유튜브 영상 서비스가 중단되자 아마존은 발끈했다. 아마존은 이미 자사 쇼핑몰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사물인터넷(IoT) 기기 네스트(Nest)를 제외했다. 크롬캐스트로 파이어TV를 시청하는 사용자에는 ‘파이어스틱’으로 교체를 유도하고 있다.

구글크롬캐스트는 사전에 제휴된 플랫폼의 모바일 콘텐츠만 TV로 연결해준다. 따라서 이번 서비스 중단은 구글과 아마존 간 콘텐츠 제휴 협력의 종료로도 해석 가능하다. 구글은 상호간 계약 조건이 안맞았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양사간 직접적 경쟁이 AI스피커 시장 선점 경쟁에서 비롯됐다고 봤다. AI스피커 시장 선점이 다급한 구글 입장에서 아마존을 견제할 필요가 있었다는 뜻이다. 셀제 아마존에코와 파이어TV에서 유튜브가 중단되면서 아마존이 가입자 유치 경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가 지난 10월 추산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말 아마존 알렉사(에코 내장 AI)의 잠정 시장점유율은 68%다. AI 스피커 에코로 시장을 선점했고 저렴한 보급형 모델부터 고급형 모델까지 다양한 모델을 구비하고 있다. 구글의 4분기 시장 점유율은 24%다.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는 바이두가 조만간 가정용 AI스피커를 내놓고, 애플까지 시장에 뛰어들면 시장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봤다. 시장 성숙기 예상 시점은 2020년이다. AI스피커 시장이 2~3년 내 폭발적 성장을 하고 경쟁 또한 치열해진다고 가정하면, 구글 입장에서도 다급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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