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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 3위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인수를 제안한 바 있는 중국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有限公司)이 미국 디스크 드라이브 제조업체 웨스턴 디지털을 인수한다.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 유니스플렌도어는 웨스턴디지털 신주를 주당 92.5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9일 종가인 68.87달러에 비해 34% 가량의 프리미엄을 붙인 것이다. 총 투자규모는 37억8000만달러(약 4조4510억원)로 웨스턴디지털의 지분 15%를 확보하는 셈이다.
인수 후 유니스플렌도어는 웨스턴디지털 이사진 9명 중 1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다만 유니스플렌도어 지분율이 10% 밑으로 떨어질 경우 이사 지명권은 사라진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웨스턴디지털을 비롯해 시게이트 테크놀로지 등 디스크 드라이브 제조업체는 최근 PC 판매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웨스턴디지털은 주가가 올 들어 38% 급락했다. 웨스턴디지털은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하드디스크와 반도체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칭화유니그룹을 비롯한 자국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칭화유니그룹은 서구 기업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중국 사업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기업은 지난 5월 휴렛패커드(HP)의 중국 네트워크 장비 사업 51%를 23억달러에 인수했고 인텔은 지난해 칭화유니그룹 칩 사업부 지분 20%를 15억달러에 매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주 중국 파트너업체 21비아넷그룹이 칭화유니그룹과 중국 국유기업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칭화유니그룹은 최근에는 마이크론에 230억달러 규모의 인수제안을 하면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 인수제안은 미국 감독 당국 승인을 얻기 힘든 만큼 성사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