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고차 시장 `쑥쑥`

안혜신 기자I 2012.04.30 14:00:08

지난해 중고차 매매 전년비 12.5% 증가
판매자 신뢰부족은 해결해야 할 숙제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중국 부자들은 자동차를 핸드백처럼 바꾼다`
 
손이 큰 중국 부자들의 소비 행태에서 나온 말인데 최근 중국 중고차 시장을 보면 이것이 우스갯 소리만은 아닌 것 같다. 중국 가장 큰 중고차 판매장에는 2011년형 포르쉐 파나메라는 물론 벤틀리, 페라리, 아우디 등 500대도 넘는 고급 차량들이 전시돼있다. 이들 중 일부는 심지어 며칠밖에 운전하지 않은 완전 새상품이다. 

 
▲ 중걱 랴오닝성 선양에 위치한 중고차 시장의 모습 (출처: 신화통신)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자동차딜러연합의 통계를 인용, 지난해 중고차 매매 규모가 전년비 12.5%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신규 차량 판매가 2.5% 늘어난 데 그친 것과 확실히 비교된다.

중국의 중고차 시장은 미국 등 선진국만큼 활성화되지는 않았다. 지난해 중국 중고차 매매 대수는 430만대로 신차 판매 대수인 1850만대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 팽창과 함께 중고차 판매 역시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시장과 중고차 시장은 함께 성장한다. 중고차 매물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헌차를 버리고 새차를 구입한 사람의 숫자도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케빈 웨일 제너럴모터스(GM) 중국 부문 대표는 "중고차 시장의 성장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숨은 성장 요소"라고 말했다.

물론 중국 중고차 시장이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아직 많다. 특히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신뢰 부족 문제는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존선 로랜드베거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중국 중고차 시장은 여전히 매우 개발이 덜 돼있으며, 신뢰 문제의 경우 1~2년 안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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