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가던 뉴욕증시가 지난 13일(현지시간) 거래에서 다시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JP모간 등 대형 은행주 실적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중국 경기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투자 심리를 억압했기 때문이다.
16일 거래에서도 외부 악재와 기업 실적이 주가 움직임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20% 정도가 실적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특히 이날엔 대형 은행주인 씨티그룹과 온라인 증권사 찰스 슈왑이 실적을 발표한다. 또 바비 인형을 만드는 완구회사 마텔과 미국 최대 일간지 중 하나인 USA투데이를 소유한 미디어 그룹 개닛도 실적을 공개한다.
하지만 기업들이 공개하는 실적에 의존해서만 투자 전략을 짜기에는 현재 외부 상황이 너무 불안하다.
중국은 지난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8.1%에 그쳤다고 밝혀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또 스페인 국채의 신용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 심리도 증폭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이 개선된 실적을 공개한다 해도 투자자들이 적극 사자 주문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스페인이 오는 17일과 19일에 국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라 이날 거래에 나서는 투자자들은 관망세에 접어들 공산이 크다.
이날 공개되는 소매판매와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등 미국 경제 주요 지표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3월 소매 판매가 전월대비 0.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증가세(1.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투자 심리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밖에 주택 경기 회복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4월 NAHB 주택시장지수는 전월과 같은 28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 경기 전망을 살펴볼 수 있는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도 전월과 같은 20.2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 경제 지표 : 동부시간 오전 8시 30분에 3월 소매 판매와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공개된다. 10시에는 2월 기업재고와 4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