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2분기에 코스닥 833개社 1분기 이익 5배 벌었다

조태현 기자I 2010.07.07 14:08:12

2Q 영업익 5조…코스닥 상장사 1분기 영업익 합계比 5배
상반기 달성 영업익 9.4조…작년 영업익 11조 육박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2분기에 코스닥 시장 전체기업 1분기 영업이익을 전부 합한 수치의 5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달성한 영업이익은 9조41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11조원에 육박한다. 

◇ 코스닥 833개사 영업익 합계 5배…코스피 영업익 30% 수준

삼성전자는 7일 실적 전망치 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매출액은 37조원(IFRS 기준)으로 각각 추정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의 최대 호황기였던 지난 2004년 1분기에 분기별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6년 만에 5조원의 벽도 돌파한 것이다.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833개사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1조355억원임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코스닥 833개사의 영업이익보다 5배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한 셈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법인과 비교해도 두드러지는 실적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573개사(IFRS 조기적용, 분할·합병 법인 등 제외)의 1분기 영업이익은 16조767억원.

삼성전자가 달성한 2분기 영업이익이 573개사가 달성한 영업이익의 30%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다.

◇ 상반기에만 작년 실적 육박…"연 영업익 20조 돌파도 가능"

한편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9조41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11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이다.

지난해 1년 동안 기록한 영업이익과 맞먹는 수치를 2개 분기 만에 달성한 것.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 20조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20조원 돌파는 국내 재계에서는 전례가 없었던 일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일반적으로 반도체 산업의 연간 최대 실적 달성 시기는 3분기"라며 "올해도 3분기 실적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 등에 따라 세트(완제품) 사업의 실적도 3분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우호적인 외부환경까지 더해진다면 올해 영업이익 20조원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분기별 영업이익 5조원은 순수제조업에서는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로 글로벌 회사 중에서도 대부분 유통, 정유, 통신사 등이 달성할 수 있었다"며 5조원 돌파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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