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용무기자] 극심한 불황여파로 그간 매출 부진에 시달렸던 백화점업계가 모처럼만에 미소를 지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의 올 1월 (잠정)실적이 전년에 비해 10%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은 올 1월 한달간 매출이 전년에 비해 17.5% 신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백화점(069960)도 1월 매출이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10%(9.3%)대의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신세계(004170)백화점 역시 14.7%나 매출이 뛰었다.
이같은 매출 호조는 전년에 비해 영업일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백화점들은 새해 벽두부터 시작한 정기세일 기간을 전년에 비해 일주일 가량 늘렸는가 하면, 이례적으로 설 다음날 영업을 하는 강수도 뒀다.
결과적으로 이런 백화점들의 전략이 일부 먹혀들게 된 셈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년 정기세일이 지난해보다 일주일 늘었고, 설이 1월로 앞당겨지면서 매출 신장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도 "신년 세일을 전년에 비해 7일 가량 더 했고, 설 이후 영업을 하는 등 영업일수가 지난해에 비해 많아지다보니 자연히 매출이 늘어나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매출 호조세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당장 2월은 백화점 전체적으로 비수기인데다, 설 특수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백화점들의 매출 호조는 일시적인 `반짝 효과`로 끝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2월 들어서는 매출이 1월과는 다르게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1월 반짝 효과도 2월에는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1월 매출도 설 특수 효과를 톡톡히 보며 20% 이상의 신장세를 보였다.
이마트의 경우 전점 기준 25%(기존점 19%)의 매출 (잠정)신장률을 기록했으며,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전점 기준 각각 25.4%(기존점 15.2%)와 25.9%(기존점 18.2%)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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