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운용, 한국서 운용사 설립 `박차`

김유정 기자I 2008.01.17 13:47:58

이르면 6~8월중 출범할 듯
"광업주펀드 등 역내펀드로 출시할 것"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메릴린치 블랙록자산운용이 국내 운용사 설립을 앞두고 있다.

17일 양성락 메릴린치 블랙록운용 한국사무소 대표(이하 블랙록운용)는 "이번주나 다음주께 금융감독원에 예비인가를 신청할 것"이라며 "이르면 6~8월 중으로 국내 운용사로서 블랙록자산운용이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는 4월28일 `메릴린치 국제투자자문`에서 `블랙록 글로벌 펀드(BGF)`로 단일 브랜드로 변경된다.

양 대표는 "국내 운용사들로부터 블랙록이 위탁운용을 하는 펀드를 출시하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국내 운용사 자체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어 거절했다"며 "생각보다 설립 인가가 많이 늦춰졌지만 올해는 빠르게 일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년 5월 골드만삭스자산운용(GSAM)이 맥쿼리-IMM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국내 운용업계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블랙록운용은 아직 국내 운용사 설립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작년 해외펀드 시장이 급성장하는 속에서도 블랙록운용은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역외펀드들의 환매가 많이 일어나면서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에서 조금은 멀어져 있었다.

국내 운용사 설립이 완료되면 블랙록 운용은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와 원자재 관련 펀드 등을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는 역내펀드(on-shore)로 출시할 수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양 대표는 "작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에서 국내 운용사가 내놓은 금이나 광업 관련 펀드들은 성과 측면에서 좋지 못했지만 블랙록의 광업주나 금 관련 펀드들은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세제 측면에서 혜택을 누릴 수 없어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았지만 국내 운용사로 출범하면 원자재 분야에서 탁월한 블랙록의 운용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운용의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는 37개국 주식과 채권에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상품으로, 작년 12월말 기준 150억달러가 설정됐고, 2006년 연 평균 수익률 14.3%로 벤치마크 대비 0.6%포인트 높은 성과를 냈다.

금광업 대표펀드인 `월드 골드 펀드`는 71억달러가 설정됐고, 2006년 수익률 27.5%로 벤치마크 대비 4.9%포인트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이밖에 블랙록운용은 `월드 광업주펀드`와 `월드 에너지펀드` 등 우량한 원자재 관련 펀드들을 보유하고 있다.

양 대표는 "정식 출범 이후 국내주식펀드도 출시하기 위해 운용인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랙록운용은 현재 운용과 마케팅 인력 13명을 이미 확보했고, 추가 확충도 계획하고 있다.

또, 최근 조동혁 전 한국투신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을 해외펀드 담당 인력으로 영입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