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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키즈’ 박정현, LPBA 데뷔 1년 만에 눈물의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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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8.03 08: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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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13번째 대회 도전 만에 정상 등극
역대 17번째 챔피언·시즌 랭킹 2위 도약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가영 키즈’ 박정현(22·하림)이 프로 데뷔 1년 만에 여자프로당구 LPBA 정상에 올랐다.

박정현은 2일 경기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7시즌 3차 투어 ‘에스와이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에서 강유진을 세트스코어 4-2(11-9 4-11 11-5 8-11 11-4 11-2)로 꺾었다.

프로당구 LPBA 첫 우승을 차지한 박정현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PBA
프로당구 LPBA 첫 우승을 차지한 박정현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PBA
지난 시즌 LPBA에 데뷔한 박정현은 프로 통산 13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LPBA에서 우승한 역대 17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우승 상금 4000만원과 랭킹 포인트 2만점을 받은 박정현은 시즌 상금 4230만원, 랭킹 포인트 2만4000점을 기록했다. 대회 전 시즌 랭킹 11위였던 그는 단숨에 2위까지 뛰어올랐다.

개인 기록도 풍성했다. 박정현은 백민주를 만난 8강전에서 애버리지 1.947을 기록해 대회 최고 애버리지 선수에게 주는 ‘웰컴톱랭킹’ 상금 2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임경진과의 16강전에서는 한 이닝에 세트의 모든 점수를 뽑는 ‘퍼펙트큐’도 달성했다.

결승 초반에는 강유진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박정현은 1세트를 11-9로 따냈지만 2세트를 4-11로 내줬다. 3세트 첫 이닝에 하이런 8점을 몰아쳐 11-5로 앞서갔으나, 강유진이 4세트를 가져가 승부는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우승을 가른 것은 막판 집중력이었다. 박정현은 5세트를 5이닝 만에 11-4로 끝냈다. 6세트에서도 초반부터 연속 득점으로 7-2까지 달아났고, 마지막 옆돌리기까지 침착하게 성공해 11-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박정현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당구팬들은 감격을 주체하지 못하는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강유진은 LPBA 출범 시즌부터 선수와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처음 결승에 진출했지만, 첫 우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종전 개인 최고 성적은 네 차례 기록한 16강이었다.

박정현은 16세 때 김가영을 통해 포켓볼을 배우며 당구에 입문했다. 17세부터 3쿠션으로 전향한 뒤 국내 아마추어 랭킹 2위까지 올랐다. 2025~26시즌 우선 등록 선수로 LPBA 무대에 진출했고, 데뷔 시즌 두 차례 8강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히다 오리에, 임경진, 백민주, 한슬기 등 강호들을 연달아 꺾었다. 프로 무대 적응을 넘어 우승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박정현은 경기 후 “8강에서 계속 무너지면서 LPBA 무대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번 대회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우승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LPBA 무대에서 ‘가영 쌤’의 업적을 뛰어넘고 싶다”며 “정말 오래 걸리겠지만 목표를 갖고 도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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