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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교통당국, 테슬라 자율주행시스템 조사 착수…288만대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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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5.10.10 07:55:10

신호 무시·역주행 등 오작동 신고 58건 접수 따른 대응
“FSD 안전성·신뢰성 시험대 …대규모 리콜 가능성”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교통당국이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사진=AFP)


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날 테슬라 전기자동차의 FSD가 교통안전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예비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약 288만대로, 미국 내 등록된 테슬라 차량 대부분이 포함된다.

이번 조사는 FSD를 장착한 테슬라 차량 소유주 등으로부터 신호 위반, 역주행, 철도 건널목에서의 오작동 등 시스템 안정성과 관련해 58건의 불만이 접수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이 가운데 14건은 실제 충돌 사고로 이어졌으며, 23에서는 탑승자가 부상을 당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보고된 내용에는 교차로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진입하거나, 반대 차선으로 잘못 진입한 사례 등 교통안전법 위반 정황이 포함됐다. 철도 건널목에서 경고등이 켜졌거나 차단봉이 내려왔는데도 주행이 멈추지 않는 통제 실패 사례도 있었다. 이를 계기로 미 상원의원 2명이 관련 조사를 정식 요청했고, NHTSA가 이에 응답한 것이다.

NHTSA는 “FSD가 운전자에게 충분히 개입할 시간을 제공하는지, 소프트웨어가 교통 신호를 올바르게 인식하는지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사례에서는 차량이 경고 없이 오동작을 일으켜 운전자가 개입할 기회를 놓쳤다는 보고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조사는 예비 평가(preliminary evaluation) 단계다. 결과에 따라 단순한 시스템 점검에 그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판단되면 대규모 리콜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는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FSD가 “스스로 운전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하며 이 기술을 로보택시 사업 등 차세대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삼아 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주행 데이터상 머스크 CEO의 주장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FSD는 카메라 기반의 감지 장치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차선 유지, 속도 조절, 신호 인식 등을 수행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이용자는 월 99달러(약 14만원) 구독료를 내거나, 8000달러(약 1140만원) 일시불로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현재 자율주행 기술 5단계 중 2단계(Level 2) 수준으로 분류돼 있으며, 이는 운전자가 여전히 차량 통제의 최종 책임을 져야 함을 뜻한다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테슬라 역시 온라인 운전자 매뉴얼 등에서 FSD는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이 아니며, 운전자의 지속적 감독이 필요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NHTSA의 이번 조사는 향후 리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첫 단계”라며 “결과에 따라 테슬라의 FSD 개발 및 판매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신뢰성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짚었다.

한편 테슬라는 시야 제한 상황에서의 추돌 사고, 원격 조작 기능 등 다른 자동화 기능과 관련해서도 교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올해 1월 원격 조작에 따른 충돌 사고가 보고된 뒤 260만대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고, 지난 6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출시된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도 조사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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