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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문은 홍 전 대표가 열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군 수송기로 북에 보냈다는 귤상자 속에 귤만 들어 있다고 믿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며 “이미 그들은 남북정상회담의 대가로 수억 달러를 북에 송금한 전력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오전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며 “귤은 모두 200t으로 10kg 들이 상자 2만개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최근에는 UN(국제연합) 제재를 무시하고 (북한산) 석탄을 몰래 거래하는 사건도 있었다”며 “이러다가 한국이 미국이나 유엔으로부터 ‘세컨더리 보이콧’(미국이 특정 국가와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으로 하여금 미국 금융기관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금융제재)을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 살얼음을 딛는 듯한 요즘”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가 수억 달러를 북한에 송금했다고 언급한 김대중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주요 역할을 한 박 의원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박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차라리 귤을 보내는 것을 노골적으로 반대하라”며 “얄팍한 의혹으로 국민을 현혹시키려는 꼼수”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홍 전 대표께서 귤상자에 무엇이 들어 있나 의심한다면 그것이 무엇인가”라며 “그것을 밝히시라”고 전했다.
한편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이에 대해 “참으로 가슴 따뜻한 소식”이라며 “평화의 섬에서 영근 귤이 평화의 전령사 노릇을 톡톡히 하리라 기대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