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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올해 상반기 중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72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방한객 수는 505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올해 상반기 중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72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같은 기간 동안 중국을 제외한 시장의 방한객 수는 12.2% 증가한 505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주요 시장별로 살펴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3.7% 감소한 217만명이 방한했다. 1분기(1~3월)에는 30.5% 감소했지만, 3분기에는 51.7% 증가했다. 이달 초 발표한 2018년 1분기 외래객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대비 중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경비는 1848달러(208만 4544원)에서 2026.5달러(228만 4473원), 재방문율은 49.5%에서 61.1%, 재방문의향은 84.5%에서 86.2%로 증가하는 등 체질 개선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은 131만명이 올해 상반기에 방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증가한 수치다. 특히 1분기(2.5%)보다 2분기(37.2%)의 성장률이 급증했다. 이는 최근 남북관계 개선과 일본 내 신한류 붐 등의 긍정적인 영향으로 보인다.
시장다변화 주축인 아시아와 중동지역도 전년동기대비 12.4% 증가한 242만 명이 방한했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17.7%로 1분기(6.5%)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홍콩·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의 경우 이들 국가들과 관광교류 이래 반기(6개월) 기준, 가장 많은 방한객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들은 지난해 1분기에는 공통적으로 ‘방한 시 주요 고려 요인’으로 ‘쇼핑’을 가장 많이 꼽았으나, 올해 1분기에 홍콩과 대만은 ‘음식/미식탐방’이 고려 요인 1순위로 등극했다.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도 ‘음식/미식탐방’에 대한 고려 비중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방한시장 다변화를 위해 해외 사무소를 새롭게 개소한 카자흐스탄과 몽골의 상반기 방한객 수도 각각 전년동기대비 33.4%, 16.0%로 증가했다.
구미주 지역은 1분기(7.7%)의 상승세가 2분기(6.1%)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 평창올림픽·패럴림픽 개최로 높아진 한국관광 인지도의 효과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한 관광 시장의 질적 개선에도 청신호가 보였다. 2018년 1분기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도 1분기 대비 외래객 재방문율은 51.2%에서 55.2%, 1인당 지출경비는 1431.3달러(161만 3361원)에서 1441.5달러(162만 4858원), 체재일수는 6.7일에서 7.1일로 모두 상승했다. 1인 지출경비는 상대적으로 지출 규모가 작은 일본인의 지출이 802.2달러(90만 4239원)에서 893.9달러(100만 7604원)로 증가한 점과 체재일수는 체재기간이 비교적 긴 개별여행객의 비중 증가가 각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도,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조사대상국 전체 20개국 중 15개국이 체류기간이 늘어났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방한 관광시장은 질적, 양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 이는 한반도 긴장완화, 미식관광 선호도 증가, 사드 이후 시장 다변화 정책의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하며 “앞으로 제 3대 시장으로 부상한 대만 내 가오슝, 타이중 등 2선 도시로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는 한편,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신 남방시장 공략을 위한 방한상품개발, 디지털 마케팅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